시코쿠은행 전신 창립 초기 작성돼…최근 횡령 등 금융사건 잇따르자 ‘윤리관’ 재조명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에 따르면, 시코쿠은행은 고치현에 있는 지방은행으로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번에 화제가 된 서약서는 정확히 짚으면, 시코쿠은행의 전신인 ‘제37국립은행’의 창업 초기(1886년)에 작성된 것이다. “지폐의 엄정한 취급을 준수하자”며 은행장 이하 전 종업원 23명이 각오를 다진 이른바, 138년 전 혈판장이다.
문서에는 “이 은행에 고용된 사람 중 돈을 훔치거나 부정이 발각됐을 시 자신의 재산으로 변상하며 할복한다”라고 적혀 있다. 참고로 할복은 일본 사무라이 계층에서 명예를 지키기 위한 자결 수단으로 알려졌다.
해외 유명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해당 서약서가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반응은 다양하다. 한 네티즌은 “엄청나게 신용할 수 있는 은행 아닌가. 돈을 맡기고 싶어진다(웃음)”라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네티즌은 “그래도 할복이라니 기괴하다”며 놀라워했다. 미국인 네티즌은 “미국 은행은 금융 비리가 발생해도 경영진이 거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불미스러운 금융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1월 22일에는 미쓰비시 UFJ은행 직원이 지점 대금고에서 고객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쳐 징계 해고됐다. 은행 측 발표에 의하면 “도난당한 자산은 고객 60명분, 피해 총액은 10억 엔(약 95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시코쿠은행의 서약서가 일본에서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그 시절에는 은행원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의 직업 윤리관, 책임감이 컸던 것 같다”라는 의견부터 “고객의 자산을 목숨 걸고 맡았던 시절의 기개가 완전히 상실돼 버렸다”고 말한 네티즌도 있었다.
개중에는 “실제로 할복한 직원은 있었는지” 궁금하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다만 ‘제이캐스트’가 시코쿠은행에 문의한 결과 “서약서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정보가 전부이며, 그 외의 답변은 삼가겠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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