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포럼서 반도체 산업 3대 비전 제시
김동연 지사는 “비상한 시국에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결하고 반도체를 포함한 바이오, 첨단모빌리티, AI빅데이터 같은 미래먹거리 산업의 육성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 수출의 20%, 설비 투자의 42%를 책임지는 핵심 전략 산업”이라면서 반도체 산업을 ‘지키고 키우기’ 위한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첫째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으로 김 지사는 “지난 2년 동안 저와 경기도는 34조 5천억 원의 반도체산업 투자를 성공시켰고,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업체의 R&D센터가 모두 경기도에 오도록 유치했으며, 지난 10월 하순에는 세계적 반도체 장비 1위 기업 ASM과 ASML을 방문해서 특히 ASM에게 3조 원의 원재료와 물품을 경기도의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그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경기도는 2047년까지 482조를 투자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라며 “용인 남사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 일반산단이 조속히 조성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화성, 평택, 용인, 성남 등 우리 경기도의 반도체 관련 시와 협조해서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면서 “시급한 용수와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국회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독자적인 반도체 밸류체인 구축으로 김 지사는 “경기도는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1조 2,000억 규모의 G-펀드를 이미 조성했다”면서 “이를 통한 자금 지원과 인프라 구축, 재생에너지 공급에 역점을 둬서 시스템반도체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이곳 판교에서 팹리스 르네상스가 시작될 수 있도록 ‘판교 팹리스 클러스터’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세 번째는 혁신적인 반도체 생태계 조성으로 김 지사는 “ASM이나 ASML을 포함한 반도체 유수기업들은 모두 다 우리의 용수 공급, 전력 공급에 더해서 인력 확충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고 있다. 경기도는 산업 현장 수요에 맞는 2,000명의 창의적 인재 양성을 금년도에 주도하고 있다. 경기도가 최선을 다해 적극 뒷받침하겠다”라고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세계가 패권주의, 보호무역,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 북한의 우크라이나 참전 등으로 국제 경제 질서의 판이 완전히 바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꺼내든 카드가 민생, 경제, 산업 대책이 아니라 반 헌법적인 비상계엄이었다”라며 “(그 결과) 환율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우리 주식시장은 불과 2~3일 만에 외국인 순매도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셀 코리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진원지가 대통령이 돼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고, 글로벌 대외신인도가 지금 휘청거리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경제의 시간’을 ‘정치의 시간’이 맞춰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을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할 수 있는 지름길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결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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