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최강부·중등 최강부·고등부 갑조·중등부 갑조 4개 부문에 총 133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특히 제2의 스미레 3단을 꿈꾸며 한국 한종진바둑도장에서 바둑 유학 유학중인 일본의 쇼마(13)와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이강욱 7단의 제자 하퀸안(17·장수영바둑도장)이 중등부 최강부와 고등부 최강부에 도전장을 던져 화제가 됐다. 특히 쇼마는 중등 최강부 4강까지 진출해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에선 중고바둑연맹 김희용 회장의 인사말이 인상적이었다. 김 회장은 “승부에 강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이 자신감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면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선수 여러분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멋지게 가꿔 자신감을 한껏 키워나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번 대회는 더블일리미네이션 예선리그 3회전을 거쳐 본선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호선으로 진행하고 덤은 6.5집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5분에 2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각 부문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겐 장학금과 트로피가 수여됐고, 4강은 장학금과 상장, 8강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부상이 주어졌다.
매년 제자들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박병규 장수영바둑도장 원장은 “자라나는 꿈나무들은 혼자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실력 향상의 비법은 실전 대국이다. 평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연습대국을 많이 갖고는 있지만, 중고생들은 어린이들에 비해 대회 수가 적어 실전대국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이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의 실력도 테스트할 수 있는 일요신문배 중고생 바둑왕전이 아주 유익한 무대”라고 말했다.
참가 선수의 의견도 같았다. 현재 연구생 9조로 한종진바둑도장에서 수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강지우 양(14)은 일요신문배가 흔치 않은 실전 경험을 제공해주는 대회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생은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제한적이다. 그래서 올해는 12월까지 대통령배와 일요신문배 등 4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저 같은 경우 현재 연구생 9조인데 일요신문배에 나오면 기력 구분 없이 센 사람과 둘 수 있어 긴장도 되고 집중력도 훨씬 높아진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한국기원 연구생 강자들이 총출동해 가장 관심을 모은 고등 최강부에서는 심성민 군(충암바둑도장)이 우승을, 김태헌 군(장수영바둑도장)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중등 최강부에서는 이주영 군(한종진바둑도장)이 우승을, 김단유 군(류동완바둑도장)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밖에 고등부 갑조는 한국바둑고의 김준우 군과 김우용 군이 1, 2위를 차지했고, 역시 한국바둑중의 박한필 군과 강준진 군이 중등부 갑조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고등 최강부 정상에 오른 심성민 군은 “그동안 많은 바둑대회에 참가했지만 우승은 처음이라 무척 기쁘다”면서 “더욱 정진해 목표했던 성적을 내는 프로기사가 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 중등 최강부 우승자 이주영 군은 “결승까지 모든 대국이 힘들었다. 결승전도 마지막에 착각해 어려웠지만 운이 따라 반집을 남길 수 있었다. 기쁘다”고 말했다.
제8회 일요신문배 전국 중고생 바둑왕전은 (주)일요신문사와 한국중고바둑연맹이 주최하고, (사)대한바둑협회가 주관했다.
제8회 일요신문배 전국 중고생 바둑왕전 입상자 명단
△고등 최강부
우승 심성민(충암바둑도장), 준우승 김태헌(장수영바둑도장), 공동3위 변정민(홈스쿨), 이신우(충암바둑도장)
△중등 최강부
우승 이주영(한종진바둑도장), 준우승 김단유(류동완바둑도장), 공동3위 박종찬(류동완바둑도장), 쇼마(한종진바둑도장)
△고등부 갑조
우승 김준우(한국바둑고), 준우승 김우용(한국바둑고), 공동3위 김영경(한국바둑고), 유대혁(한국바둑고)
△중등부 갑조
우승 박한필(한국바둑중), 준우승 강준진(한국바둑중), 공동3위 정인(한국바둑중), 하경준(한국바둑중)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