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 청장, 계엄 3시간 전 대통령 안가 방문해 장악할 기관 문서 건네받아”
조 청장은 지난 5일 국회에 출석해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언제 알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당시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답한 바 있어 국회에 거짓 진술을 한 의혹에 휩싸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안가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청장은 지난 3일 저녁 7시쯤 윤 대통령 호출로 삼청동 대통령 안가로 이동했다.
당시 안가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있었으며 윤 대통령은 조 청장에게 계엄 선포 후 장악해야 할 기관 등을 적은 A4문서 한 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경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건넨 장악 대상에 국회와 MBC, 유튜버 김어준 씨가 대표인 여론조사 ‘꽃’ 등 10여 곳이 적혀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지난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엄 사실을 언제 알았냐고 묻자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답했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 제출한 조 청장의 비상계엄 당일 동선과 당시 조 청장이 진술한 동선은 서로 배치된다.
경찰청은 조 청장은 비상계엄 발표 전인 오후 5시 42분쯤부터 6시 28분까지 집무실에, 밤 10시 2분까지 공관에, 이후 자정까지 집무실에 있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내란죄 혐의를 받는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이 명확히 소명하기는커녕 허위 보고를 한 것은 국회를 기만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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