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 관계자는 “(센텀시티점) 매각 관련해서는 다양한 경로로 검토 중이며 실적 부진 점포 정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오히려 업계에서는 수년간 경쟁사 대비 시장 변화에 대응이 느리고 실적 면에서도 부진한 롯데백화점이, 이제라도 상위 점포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전환하고 실적이 좋지 못한 점포는 정리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2조 1137억 원, 영업이익은 1002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줄고, 영업이익은 10.9%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6조 30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2.6% 줄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2304억 원으로 17.3% 줄어들었다. 특히 백화점 사업의 3분기 매출은 7293억 원, 영업이익은 7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3.1 감소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19.4%나 줄었다.
매출 부진은 온라인 유통 플랫폼들이 급격히 성장하고 소비 침체는 장기화하면서 국내 백화점 업계가 모두 겪고 있는 현상이긴 하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오프라인 중에서도 업태별로 명암이 갈리는데 편의점 같은 소형 포맷(형태)은 실적이 좋은 반면 백화점·마트 등의 빅 포맷의 성과가 부진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백화점은 명품 소비가 축소되면서 성장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업계 전반이 불황의 영향을 받고 있긴 하지만 롯데의 실적은 타사와 대비해도 저조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줄어든 1520억 원이었다.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7.6% 줄어든 2805억 원, 현대백화점은 19.5% 감소한 1117억 원이었다.

점포 수를 늘리면서 개별 점포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점포 수를 늘리는 전략 대비 개별 점포 관리가 제대로 안된 게 느껴진다. 일부 점포는 백화점이 아닌 시장 내지는 마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며 “백화점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확대했어야 하는데 그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은 복합쇼핑몰로 전환하며 일부 대형 점포들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신세계는 수년 전부터 쇼핑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경험 등을 제공하는 대규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개점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더 현대 서울’ 등을 통해 복합쇼핑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기존에도 업계에서 잘하는 걸 뒤늦게 따라하는 경향이 있었다. 과거 창고형 할인매장이 유행하자 롯데마트 ‘맥스’를 2020년까지 30개로 늘리겠다고 했다가 현재는 기존에 운영하던 곳도 폐점하고 전국에 6개만 남아 있다”며 “업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함께 지역 커뮤니티, 주변 상권 등을 고려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쇼핑몰에 채워 넣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구 교수는 “이제 백화점·쇼핑몰에서 물건을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걸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서비스로서의 유통’(RaaS, Retail as a Service) 시대로 전환했다”며 “도심의 오아시스처럼 쇼핑몰에 가서 고객들이 쉬고 힐링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부동산 임대업으로 포지셔닝하는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