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A, 내한 공연서 ‘명함 같은 세트리스트’…국내 팬들 베스트앨범급 ‘인기순’ 셋리 기대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은 미세스 그린 애플을 만나기 위해 모인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미세스 그린 애플 라이브 투어 실황 영화 ‘더 화이트 라운지 인 시네마’ GV 시작 전부터 팬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객석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행사를 진행한 윤지향 아나운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가득 채워주신 모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세 멤버는 각자의 개성 있는 인사로 한국 팬들과의 첫 만남을 시작했다. 오모리 모토키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오모리 모토키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위트 있는 인사를 건넸고, 와카이 히로토는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저희하고 같이 즐겨 주시면 좋겠습니다”라며 유창한 한국어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들은 한국에 와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냉면, 닭 한마리 등을 꼽기도 했다.
2013년 결성되어 2015년 미니앨범 ‘버라이어티’(Variety)로 데뷔한 미세스 그린 애플은 ‘댄스 홀’(Dance Hall), ‘인페르노’(Inferno), ‘푸름과 여름’(Ao To Natsu) 등 청춘과 여름을 연상시키는 히트곡들을 발표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최근에는 수용 인원 2만 명 규모의 K-아레나 요코하마에서 10일간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일본 내 최정상급 밴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GV 현장에서는 멤버들과 팬들 사이의 훈훈한 교감이 이어졌다. 팬들은 멤버들을 향해 ‘잘생겼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와카이 히로토는 “한국 사람들이 따뜻해서 꽁꽁 언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며 한국어로 화답했다.
와카이 히로토는 강남(가수)가 운영하는 강나미채널에서 “한국 팬분들이 너무 많아져서 저도 한국말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어요“라고 한국어로 직접 밝히며 한국어를 공부한지 3년정도 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와카이 히로토는 대부분의 대답을 한국어로 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행사 말미에는 별도의 포토타임이 마련되어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더 화이트 라운지 인 시네마'는 단순한 공연 실황을 넘어선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받았다. 오모리 모토키는 영화의 각본 작업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오모리 모토키는 “각본 자체에 제가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플롯을 구상하는 데 있어서는 기본적인 기획에 참여했습니다. 이런 라이브 콘서트를 열고 싶다, 이런 내용으로 투어를 돌고 싶다고 의견을 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특히 세밀한 연출과 다층적인 의미를 담은 장치들로 가득하다. 특히 이번 영화는 단순한 공연 실황을 넘어서는 세밀한 연출이 돋보인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콘서트를 하는 과정에서 소품이라든지 여러 표정, 그리고 여러 동작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여러 번 봐야 알 만한 장치들을 상당히 많이 심어놨거든요. 콘서트로 열 경우에는 한 번밖에 오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어쩌면 한 번도 오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이 여러 번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의 주요 테마인 ‘흰색’에 대해서도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오모리 모토키는 “흰색은 어떤 색으로도 물들 수 있는 색”이라며 “우리가 노래를 부름으로써 보는 분들에게 여러 가지 느낌을 전하자는 의미로 흰색을 베이스로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첫 내한 공연의 세트리스트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오모리 모토키는 “우리는 이런 그룹이라고 소개하는 ‘명함’ 같은 세트리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일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 트렌드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한국 팬들을 위해 밴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선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미세스 그린 애플은 데뷔 이후 ‘스타트’(StaRt), ‘소란지’(Soranji), ‘점묘의 노래’(Tenbyouno uta), ‘케세라케라’(Que Sera Sera) 등 무수한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인기곡들과 함께, 밴드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선곡이 예상된다. 오모리 모토키는 “저희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한국 팬들에게 온전히 전달하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와카이 히로토는 “한국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후지사와 료카는 “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에너지와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2월 9일부터 시작된 오피셜 팬클럽 ‘링고잼’의 다국어 서비스는 미세스 그린 애플의 글로벌 팬 서비스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오모리 모토키는 이에 대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더 많은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팬클럽 운영과 관련해 밴드는 단계적인 발전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이번 내한공연에 팬클럽 선행 추첨이 없지만, 이는 시스템 안정화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와카이 히로토는 “국적으로 팬 안에서 선을 긋고 싶지 않다. 앞으로 해외 팬들도 일본 팬들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향후 해외 링고잼 회원들의 일본 공연 참여 기회 확대 가능성이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현재는 시스템 구축 단계에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팬들이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굿즈 구매 시스템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밴드는 또한 “팬클럽 활동의 글로벌화는 단순한 시스템 확장이 아닌, 전 세계 팬들과의 더 깊은 교감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모리 모토키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해외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더불어 미세스 그린 애플은 링고잼을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의 질적 향상도 약속했다. “단순한 티켓팅이나 굿즈 구매를 넘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팬들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한국 음악계와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강남과의 유튜브 콜라보레이션, 라이즈(RIIZE)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으며, 니쥬(NiziU)에 곡을 제공하는 등 한국 음악계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와카이 히로토는 K-POP 업계에 대한 깊은 호감 표현했다. 와카이 히로토는 “케이팝 업계는 세계 트렌드를 어느 나라보다도 빨리 파악해서 잘 도입하고 있고,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 같습니다. 들으면서 매번 놀라게 되고 신선함도 느끼고 많은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 ‘청춘’에 대한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나왔다. 각 멤버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청춘의 의미를 해석했다. 후지사와 료카는 “한 가지에 열중한다고 할까요? 내 시간과 삶을 걸고 몰두하는 순간이 있다면 그때가 바로 청춘이죠”라고 답했다. 와카이 히로토는 “언제라도 무언가에 한창 열중한다면 그것이 청춘”이라고 했으며, 오모리 모토키는 “청춘은 인생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계절로, 그 당시에는 깨닫지 못하는 것”이라고 청춘의 의미를 되새겼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해외 팬들에게도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스타일과 장르적 다양성을 꼽았다. 멤버들은 공동 인터뷰에서 기존 밴드의 틀에 갇히지 않는 그들만의 음악 세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밴드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음악 스타일을 강조했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밴드이면서 이 밴드의 음악은 이러해야 한다는 룰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우리 음악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자신들 음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에 순수하게 감정이 충실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음악의 장르도 상당히 다양하게 시도를 하고 있어서 여러분들이 접하실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모리 모토키는 일본어로 된 자신들의 가사가 해외 팬들에게도 이해되고 공감받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작사를 하는 오모리 모토키는 가사에 여러 의미를 넣어 어려울 수 있는데 이 부분이 통한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오모리 모토키는 “하나의 말이라도 그 말에 여러 가지 감정이 담겨 있거나, 겉과 속이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상당히 대단한 일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2월 내한 콘서트를 통해 더욱 특별한 만남을 약속했다. 이들은 앞으로 한국 활동도 더 많이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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