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나라가 잘됐으면 좋겠어”
한 대표는 16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생 많으셨다.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해 더 이상 당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 수행 불가능해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2024년 선진국 대한민국에 계엄이라니, 얼마나 분노하시고 실망하셨겠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께 많이 죄송하다. 그런 마음 생각하면서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12월 13일 밤 당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 계엄을 막아 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사랑하는 국민의힘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그날 밤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다음 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온 우리 시민들과 젊은 군인들 사이에 유혈사태 벌어졌을 수 있다. 그날 밤 저는 그런 일을 막지 못할까 봐 너무나도 두려웠다”고 회상했다.
한 대표는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이 위대한 나라와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총장에서 일부 의원들의 격앙된 사퇴 요구를 받고 나올 때 어느 젊은 기자 한 분이 제가 당대표에서 쫓겨나는 이유가 된 이번 탄핵 찬성을 후회하느냐고 물었다”며 “잠깐 많은 생각들이 그리고 제 인생의 많은 장면들이 스쳐 갔다.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 국민께 감사드린다. 비판해 주신 국민께도 감사드린다. 당원 동지들과 우리 당직자들께도 감사드린다.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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