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 명단에 B 인베스트먼트 대표 배 씨 이름 확인…최소 15년 전부터 인연, 최근까지도 각별한 관계 추정
일요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사모펀드 투자·운용사 B 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배 아무개 씨가 2022년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20대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을 알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배 씨 이름과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인물이 취임식 초청 명단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 씨가 김건희 여사 명의로 초대를 받았는지, 관람 좌석이 어느 구역이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B 인베스트먼트는 코바나컨텐츠가 사무실로 사용하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의 점포에 현재 입주해있다. 김건희 여사가 대표를 맡았던 코바나컨텐츠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사실상 폐업 상태로 있다가, 해당 사무실이 김 여사가 디올백을 받은 장소로 지목돼 논란이 되자 지난 2월 말 사무실을 폐쇄했다. 그러자 곧바로 B 인베스트먼트가 들어온 것. 다만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사무실은 여전히 코바나컨텐츠가 소유하고 있다. B 인베스트먼트가 코바나컨텐츠에 사무실 임대료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일요신문은 김건희 여사와 배 씨가 최소 15년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류한 인연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배 씨는 2011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코바나파트너스 홍콩’ 대표를 지냈다고 스스로 소개했다.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와 같이 ‘코바나’를 쓰는 회사의 대표를 맡았다(관련기사 ‘코바나’ 사무실 입주 투자사 대표, 김건희와 ‘15년 이상 인연’ 포착).
또한 이 시점에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 씨와 배 씨의 부친이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관련해 민사소송을 벌였다. 배 씨 부친의 회사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 초기 최은순 씨에 8억 원을 투자했다가 회수한 바 있는데, 이후 사업이 진행돼 수익이 발생하자 배 씨 부친이 최 씨에게 투자 이익배당금을 달라며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1심과 항소심 판결문을 보면 배 씨 부친이 최 씨에 투자하게 된 것도 김 여사가 배 씨에 투자를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적시돼있다. 또한 김 여사가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모친 최 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의 증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관련기사 김건희가 직접 증인으로…‘코바나’ 사무실 입주사 대표 가족-최은순 소송 판결문 입수).
법원 판결문에서도 ‘김 여사와 배 씨가 자주 교류했다’고 적시하고 있지만, B 인베스트먼트 측은 배 씨와 김 여사의 관계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B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와 배 씨의 관계’를 묻는 일요신문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배 씨가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고, 코바나컨텐츠가 아크로비스타 사무실에서 집기를 빼자 곧바로 자신의 회사인 B 인베스트먼트를 해당 사무실로 이전한 점 등을 고려하면, 김 여사와 배 씨가 최근까지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김 여사와 사모펀드 투자·운용사 대표 배 씨의 관계에 대해 더 확인이 필요한 지점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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