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잔 선결제 했는데”…‘상술’로 변질된 착한 문화?, 논란 계속 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선결제를 받아 놓은 매장 중 불친절한 대응을 지적하는 글이 쏟아졌다. 국회의사당 인근 한 감자탕 전문점에서 메뉴판을 손님에게 던지듯 건넸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경찰들에게는 친절하게 대하면서 시위하는 사람들에게는 불친절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해당 매장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업주는 “메뉴판을 불친절하게 건넨 것은 바쁜 와중에 발생한 실수”라며 “당시 혼자 근무하며 단체 손님을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점주는 “장사는 물건이 아닌 고객의 마음을 사는 것이라는 철학으로 운영해 왔다”며 “불친절했던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점주는 “불친절했던 사태에 대해서는 변명 없이 수용하겠다. 집회 기간 장기화와 그로 인한 하루 18시간 가까운 노동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많이 쌓여 손님 입장에서 마음을 헤아리는데 아주 서툴렀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의도 일대에서 선결제를 둘러싼 다양한 사연들이 공유됐다. 한 제과점에서는 50대 시민이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커피 1200잔 분량을 선결제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매장에서는 선결제 손님보다 일반 손님이나 배달 주문을 우선시하는 등 본말이 전도된 운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한 X(구 트위터) 유저는 “나도 갔다 왔는데, 선결제 줄 옆으로, 빵 사비로 결제하실 분은 짧은 줄로 결제 가능합니다. 빵 사비 결제자분들도 선결제 커피 받아 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면서 빵 판촉에 선결제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선결제를 단 하루만 수령할 수 있고 소진된다는 안내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유저는 “해당 제과점 브랜드 아르바이트해 봤는데, 매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하루 종일 단가 비싼 케이크만 계속 팔아야 500만 원 찍는다. 일반 빵들만 팔면 절대 500만 원 채울 수 없고 돈은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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