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다움’을 증명한 컬리푸드페스타2024
취재할 계획은 없었지만 행사장 앞을 가득 메운 거대한 행렬이 호기심을 불렀다. 컬리 추산 3만 명의 방문객이 페스타를 찾았다고 한다. 3만이라는 숫자가 과장이 아니라는 건 현장을 찾은 사람이라면 인정할 수밖에 없다. 행사장 안은 시쳇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각 기업의 부스마다 긴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시식, 시음, 이벤트, 선물을 받기 위한 줄이다. 기업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독감이 유행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와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평소 지자체가 주최하는 전시, 박람회와는 비교가 안 됐다.
통상 지자체가 운영하는 행사는 관람객이 많지 않다. 공간을 채우기 위해 산하기관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한다. 부족한 방문객을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으로 채우는 경우도 있다. 컬리푸드페스타는 그런 전시에 익숙한 기자에게 이세계(異世界)처럼 느껴졌다.
이번 행사에는 컬리의 128개 파트너사와 230여 개 식음료(F&B) 브랜드가 참여했다. 부스 비용은 1개 부스당 300만 원이다. 업체가 컬리 측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상당수의 기업이 2개 이상의 부스를 사용했다. 그 외의 부스를 꾸미는 비용, 시음, 시식 비용, 부스 운용 인력의 인건비, 선물까지 포함하면 비용은 더 커진다. 한 업체는 이번 4일간의 페스타에 2천만 원 정도 썼다고 귀띔했다.
과연 그만한 비용을 들일 가치가 있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업체 측의 답변은 예상과 달랐다. 두 자릿수 이상의 부스에 질문한 결과 한 곳에서도 부정적인 답을 들을 수 없었다. 공통적으로 페스타 참가로 인해 “매출이 늘었다”, “만족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많은 업체가 오프라인에서 직접 고객들을 만나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행사를 찾은 많은 방문객 수에 고무된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기가 끊이질 않았다. 유명 맛집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처럼 방문객들은 지치지 않고 부스를 탐험했다.
많은 방문객이 온 비결을 묻자 컬리 측은 “컬리 팬덤”을 언급했다. 컬리에 열성적인 고객층이 있다는 의미다. 컬리는 그저 싸게 파는 것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참가업체 ‘아이농’ 관계자는 “단순히 파는 것보다 우리가 추구하는 신선함과 특별함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컬리의 장점”이라고 했다. 제품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 다른 오픈마켓과 컬리의 차이라는 얘기다.
눈에 띄는 업체로는 부스를 아기자기하게 꾸민 엠앤엠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린 오뚜기, 막걸리 느린마을을 필두로 다양한 전통주를 선보인 배상면주가, 블루보틀, 비비고 등이 있었다. 외부 업체에 행사 진행을 맡긴 네스프레소는 운영 시간이 맞지 않아 뭘 준비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양옆에 위치한 매일유업, 블루보틀은 성황이었다.
최재훈 컬리 최고커머스책임자(CCO)는 “컬리는 이번 페스타를 통해 검증된 F&B 브랜드와 먹는 것에 진심인 고객들이 미식으로 하나 되는 축제의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
김경일 파주시장, GTX-A 운정중앙역 개통 전 최종 점검
온라인 기사 ( 2024.12.25 13:27 )
-
해운조합, 2025년부터 연안여객선도 취득세·재산세 감면 혜택 적용
온라인 기사 ( 2024.12.26 19:45 )
-
용인특례시, 지역문화예술 발전 유공자에 표창 수여
온라인 기사 ( 2024.12.25 2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