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와 단일화 위해 출마 포기
- 체육계 정상화하라는 준엄한 명령 받들기로
- 청렴·공정·소통하는 대한체육회로 거듭나길
[일요신문]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도덕적이고 청렴하며 준비된 강신욱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박창범 후보(55, 전 우슈협회장)가 강신욱 후보(68, 단국대 명예교수)를 지지하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박창범 후보는 25일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도덕적이고 청렴하며 준비된 강신욱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육회장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박 후보는 "혼돈에 빠진 대한민국 체육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한국 체육계의 백년대계를 위해 국민과 체육인이 '후보 단일화해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체육계를 정상화하라'라는 준엄한 명령을 받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이기흥 회장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해 단일화 협상을 벌여왔던 이른바 '반 이기흥' 후보 4명 중 박창범 후보와 강신욱 후보가 단일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박 후보는 체육계의 부정과 불공정이 이기흥 회장의 사유화된 권력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 회장의 3선 연임반대 입장을 강하게 내비치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누구도 이 회장의 무소불위 권력에 저항하지 못했고, 누군가는 이 회장의 출마를 저지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 회장의 3선 도전을 승인하자, 대한체육회 앞에서 이 회장을 향해 '3선 도전하지 말고 명예롭게 퇴진하라'라는 요구와 함께 11일간 단식투쟁도 벌여왔다.
또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 회장이 출마할 경우 후보 단일화 이외는 승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반 이기흥'의 뜻을 모은 후보와 소통해 후보단일화에 매진했다.
박 후보는 "현재 대한체육회의 문제는 이 회장의 잘못된 리더십과 사유화로 인해 발생했다. 이 문제를 바로잡을 차기 대한체육회장은 인기나 인지도로 뽑으면 안 된다"며, "도덕적이고 공정하며 소통할 수 있는 리더가 대한체육회를 정상화할 수 있고, 강신욱 후보가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고 생각해 지지 선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를 지지해준 국민과 체육인 여러분에게 송구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단식때 보내준 응원, 수많은 화환 잊지 않겠다. 수많은 날을 고민한 끝에 저 자신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한 선택이다. 반드시 청렴·공정·소통하는 대한체육회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박창범 후보는 "저의 작은 외침이 새로운 대한체육회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간절하게 희망한다. 앞으로도 대한체육회를 위해 퍼스트펭귄으로서의 임무를 계속 수행하며 행동하는 체육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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