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상장기업 주가 회복 방안으로 ‘주주행동주의 활성화’ 제언
자본시장연구원 이상호·강소현·이민기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국내 상장기업 저평가에 관한 고찰’ 보고서를 통해 “국내 상장기업 중 절반 이상이 오랜 기간 무위험수익률조차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는 저하된 수익력과 저조한 주주환원이 투영된 적정한 평가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무위험수익률은 투자자가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수익률로 일반적으로 국채 수익률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값으로 계산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기업의 52%가 최근 10년간 무위험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식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규모 기업의 경우 이 비율이 58%로 더 높게 나타나 우려를 자아냈다.
연구진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해법으로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기업 중심의 주주환원 확대가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30%에 해당하는 대규모 기업 중 39%는 지난 10년간 순이익률이 주주 총수익률을 연평균 10% 이상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장기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극심한 저평가 문제에 대해서는 법제적 점근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를테면, 상당수 상장주는 청산가치보다 매우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데, 이를 해소하는 제도적 보완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주관리 보장과 효율적 자원배분 측면에서 M&A 압력을 더욱 강화하고, 그 과정에서 합병 대가, 공개매수 가격 등이 공정하게 산정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주가지수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대규모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면 주주 총수익률 상승과 함께 지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M&A 압력 강화와 주주 행동주의 활성화 등은 건설적이고 응집력 있는 외부 관여를 통해 경영진의 변화를 유도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는 효과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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