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 “하루에 한 번은 봤다” VS 동료들 “출근 거의 안 해”…경찰 입건에 서울시 사회복무요원 전수조사
이번에도 경찰은 송민호의 부실 근무 의혹에 대해 내사에 돌입했는데 23일 병무청이 경찰에 수사의뢰서를 접수했다. 이날은 송민호가 소집해제되는 날이다. 병무청은 경찰 수사를 통해 송민호의 사회복무요원 복무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소집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문제가 된 기간만큼 재복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의혹 수준이지만 경찰 수사를 통해 실제 부실 복무로 밝혀질 경우 송민호가 재복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송민호가 근무한 마포주민편익시설 관장으로 송민호의 사회복무요원 근태 관리자인 A 씨는 12월 19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송)민호를 하루에 한 번은 봤다. 출근했는지 확인하고 서명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송민호의 몸 상태가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A 씨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주기가 있다. 2월, 4월에도 좀 심했다”며 “지금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다. 매니저 통해 들은 거론 입원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복무 부적합자로 소집해제 하는 것을 송민호에게 권유했다고 한다. A 씨는 “병무청도 이 정도면 소집해제 사유가 된다고 본다. 실제 유사한 사례로 한 2개월 만에 소집해제한 친구도 있다”며 “송민호 본인이 거부했다. 연예인 생활을 해야 하니까 어떻게든 버텨서 소집해제해야 한다고 하더라.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밝혔다.
송민호는 2023년 3월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해 2024년 3월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겼다. 마포시설관리공단 복무 당시 담당자였던 A 씨가 2024년 2월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기자 송민호도 근무지를 옮겨 A 씨가 계속 송민호를 담당하게 됐다. A 씨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절차적 하자나 특혜는 없었다”며 “(송)민호가 새로운 담당자와 적응 문제도 있었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기 때문에 본인 요청으로 마포주민편익시설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마포시설관리공단과 마포주민편익시설에서 송민호와 함께 일했던 사회복무요원들은 A 씨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디스패치는 송민호와 같은 시설에서 복무했던 이들의 부실 복무 목격담을 보도했다. 송민호가 출근 자체를 거의 하지 않았으며, 행여 출근해도 늦게 나와 일은 하지 않고 게임만 했다는 목격담들이다.
마포경찰서가 송민호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한 만큼 시시비비는 수사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CCTV와 출근 기록, 통신 기록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겠지만 아무래도 꾸준히 담당했던 A 씨에 대한 수사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A 씨 주장처럼 합법적인 범주 안에서 송민호의 상황을 자세히 파악해 꼼꼼히 관리해준 것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대가를 빌미로 특혜를 제공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신문고를 통해 마포경찰서에 송민호와 A 씨의 병무거래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선 송민호 부실 근무 의혹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연예인들 가운데 부실 근무 관련 소문에 휘말렸던 이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부실 근무나 특혜로 규정하긴 좀 모호한 수준이지만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어느 정도 배려는 받으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연예인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준을 엄격하게 세우면 이들까지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선 시기적으로 다행이라는 반응도 많다. 내란혐의 등 12·3 비상계엄 관련 사건에 경찰 수사력이 집중돼 있는 터라 사회복무요원 부실 근무 의혹 수사를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무요원 복무실태 긴급 전수조사’를 지시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고, 필요시 공정한 병역의무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무청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아닌 서울시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상황인데, 또 다른 연예인의 사회복무요원 부실 근무 의혹까지 불거질 경우 파장이 훨씬 커질 수 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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