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충돌로 기체결함 발생 가능성…제주항공 “머리 숙여 사과, 사고 수습에 노력”
전남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85명, 구조자는 2명이다”라며 “실종자 94명은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장은 수습 작업으로 전환됐다”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우고 이날 새벽 1시 30분쯤 태국 방콕을 출발해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활주로를 이탈, 외벽에 부딪히며 폭발했다.
소방당국이 장비 32대, 인력 80명을 투입해 오전 9시 46분쯤 화재를 초기 진화한 뒤 인명 구조 작업을 벌여 남녀 승무원 1명씩 총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낮 12시 55분 사고 현장에 도착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참변을 당하신 유가족께 어떤 위로의 말씀도 부족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응급 의료체계, 모든 장비·인력·인프라를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가 난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조류와 충돌해 기체결함이 생겼고, 비행기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를 본부장, 국토교통부 장관을 1차장,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을 2차장으로 구성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사고 대응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안내문에서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우선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심리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탑승자 예약조회란과 가족들이 문의할 수 있는 전화 연락처도 게시됐다.
이번 사고는 제주항공이 무안국제공항에 정기 여객기를 취항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제주 등 노선 정기편 운항에 들어갔다. 사고가 난 여객기 7C2216편은 1주일에 4번 태국 방콕과 무안공항을 오가고 있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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