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어 이달 두 번째…시상식부터 제작발표회, 앨범 발매까지 중단
먼저 사고 당일 방영 예정이었던 'MBC 방송연예대상'이 취소됐으며, 12월 30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될 '2024 MBC 연기대상' 역시 이날 취소 소식을 알렸다.
MBC는 이날 오전 공식입장을 내고 "국민들과 함께 애도의 뜻을 나누고자 오늘 12월 30일 밤 8시 40분에 예정돼 있던 '2024 MBC 연기대상' 생방송은 취소되며, 녹화방송으로 대체된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시상식은 진행하되 생방송이 아닌 사전 녹화 후 방영한다는 입장이다.
MBC 측은 "이 결정은 희생자 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뤄졌다"라며 "시청자 여러분들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녹화된 방송의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 방식은 추후 상세히 안내드리겠다"고 밝혔다. MBC는 12월 31일 '가요대제전'도 예정돼 있으나 이 역시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BS와 SBS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연기대상'은 12월 31일 오후 7시, 'SBS 연예대상'은 같은 날 오후 9시에 각각 방송되는데 이 역시 방송 취소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현재 두 방송사는 방송 일정을 두고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진행 예정이었던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 주연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제작보고회도 취소됐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제작사 측은 "제주항공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수습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K-팝 아티스트와 엔터테인먼트사도 홍보 활동을 멈추고 추모에 동참했다. 보이그룹 &TEAM과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 더보이즈, 스트레이키즈, 걸그룹 아이브와 트리플S 등은 이날 모든 홍보 스케줄을 중단하고 콘텐츠 공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KBS2 오디션 프로그램 '더 딴따라'의 방송이 취소됨에 따라 참사 당일인 12월 29일 오후 6시로 예정됐던 세미 파이널 앨범 '나인(NINE)'의 앨범 발매가 연기됐다. 또 가수 겸 크리에이터 서이브 측 역시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깊은 슬픔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상황에서 1월 1일로 예정됐던 서이브 '어른들은 몰라요' 신곡 발매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지난 12월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7C 2216편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청 등 구조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179명으로 생존자는 수색 초기 기체 후미에서 구조된 객실 승무원 2명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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