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지·취미 등 간단한 프로필 인쇄 ‘라벨 프로젝트’ 화제
늘 입는 옷이지만 이런 질문을 던져본 적은 아마 없을 것이다. 미국의 의류 회사인 ‘로스앤젤레스 어패럴’이 이런 점에 착안한 새로운 캠페인을 시도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요컨대 실제 옷을 만든 사람들의 얼굴과 간단한 프로필을 세탁표시 라벨에 인쇄해 놓는 방법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소비자는 옷 뒤에 숨어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고, 더불어 생산자는 제조 과정에 투명성을 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라벨에 담긴 메시지는 단 몇 줄에 불과하지만 직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기에 충분하다. 재봉사의 얼굴과 함께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출신지, 취미 등 짧은 정보가 적혀 있다. 예를 들어 산토스라는 남성은 세 딸과 함께 점토 작업을 하거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다재다능한 직원’이다. 디에고라는 또 다른 직원은 ‘전문 재봉사’다. 엄마가 만들어준 엔칠라다를 좋아하고, LA 다저스 팬이다. 그리고 모든 라벨의 마지막에는 ‘이것이 로스앤젤레스다’라는 문구로 마무리되어 있어 구매자나 생산자 모두 지역 사회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논란이 되는 점도 있다. 설립자인 도브 챠니가 과거 ‘아메리칸 어패럴’의 최고경영자 출신이라는 점이 그렇다. 당시 그는 회사에서 성희롱, 인종차별, 성폭행 등의 혐의로 해고된 바 있다. 비평가들은 회사가 설립자의 부적절한 행위와 과오에 대해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하는 라벨 프로젝트만큼은 칭찬받을 만하다고 주장한다. 출처 ‘레딧’.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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