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사천시는 12월 31일부터 1월 4일까지 5일간 사천시청 앞 노을 광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분향소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불편함 없이 애도와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설치됐다. 12월 31일 조문을 시작해 1월 4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조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사천시는 국가애도기간 동안 △국기 게양대에 조기 게양 △시청 및 각 공공 기관 전 직원 검은색 리본 착용 등을 진행하며 희생자를 추모한다. 조기 게양은 사천문화재단, 여성회관 등 국기 게양대가 설치된 모든 공공기관이 포함된다.
박동식 시장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깊은 애도의 마음을 함께 나눠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천시는 대한민국 우주 항공 수도로서 이런 비극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며 “안전한 도시 사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축제성 행사 전면 취소
사천시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해 국가 애도기간에 예정된 해넘이·해맞이 등 시에서 주최하는 모든 축제성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박동식 시장은 12월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따른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2024년 제야타종식’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2025 삼천포대교 해맞이’ 행사도 불꽃놀이 등 프로그램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이기 때문에 기존의 안전관리계획에 따라 시민들의 안전과 교통편의를 위한 안전관리에는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12월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해 정부가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면서 내려진 조치다. 특히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 위해 결정됐다. 국가 애도기간은 1월 4일까지다.
시는 오는 31일 저녁 9시 시청 노을광장에 소재한 사천시민대종 종각에서 ‘2024 제야타종식’ 행사와 내년 1월 1일 삼천포대교 일원에서 ‘2025 해맞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박동식 시장은 “이번 여객기 사고로 희생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민들과 함께 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많은 국민들이 큰 충격과 슬픔을 겪었고 시민들이 축하보다는 애도의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 애도기간에는 다른 공공행사들도 자제하고 시민들의 안전관리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천시시설관리공단도 1월 1일 예정이었던 ‘사천바다케이블카 조기운행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공단은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의 전국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유가족을 배려하기 위해 사천바다케이블카 조기운행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재천 이사장은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모든 분들이 안전하고 평안한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새해 달라지는 제도·시책…6개 분야 62개 발표
사천시가 12월 31일 2025년 새해부터 달라지거나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와 시책 중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6개 분야 62개 사업을 발표했다. 이날 사천시가 발표한 6개 분야는 △일반·세제 △일자리·기업지원 △사회복지·보건 △안전·주거·교통 △농어업·임업·축산업 △문화·체육·관광 등이다.
시는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제도·시책과 함께 사천시에서만 달라지는 정보를 담아 시민들이 널리 알 수 있도록 사천시 누리집과 SNS, 리플릿 등을 통해 안내한다. 새해에는 사천사랑상품권이 15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발행비용을 지방비로만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발행규모는 지난해보다 50억원이 감소하고, 할인율도 10%에서 7%로 줄어든다.
상품권 할인방식도 바뀐다. 지류형은 2024년도 동일한 선할인, 모바일형은 적립금(캐시백)으로 변경되는데, 부정 유통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고향사랑 기부금의 개인별 연간 상한액은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일자리·기업지원 분야에서는 청년 자격증 응시료와 지역인재 고용장려금 지원사업 신설됐다. 청년 자격증 응시료는 연 1회 최대 10만원의 실비로 지급돼 지역 청년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종잣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인재를 고용해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한 중소기업에는 고용장려금 200만원이 지원된다.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2025년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시간당 1만원을 넘어선 1만30원이 보장된다.
사회복지·보건 분야에서는 75세 이상의 어르신 목욕비와 이·미용비 지원사업이 신규로 추진된다. 분기별 1만5000원씩 연간 6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한다.
농촌지역의 이동 약자와 교통 취약지를 방문해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민 행복 더 드림(The Dream) 버스’를 운행한다. 기초생활보장 급여와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이 6.42%로 역대 최대로 인상되고, 참전유공자,전몰·순직군경유족, 보훈대상자 명예수당을 2~3만원 씩 인상해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간다.
안전·주거·교통 분야에서는 K-패스를 확대 구축한 경남패스가 처음 시행된다. 19세 이상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전국 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비의 20~50%를 지원하며, 저소득층과 75세 이상의 어르신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75세 이상의 어르신을 제외한 지원대상은 월 최소 15회 이상 이용 시 지원된다. 경남패스 지원 제외대상인 6~18세 어린이와 청소년 교통복지는 사천시 어린이·청소년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으로 실현한다. 일일 3회 시내버스 요금이 무료로 지원된다.
농어업·임업·축산업 분야에서는 농지전용목적 사업완료 시 지목변경이 의무화되고, 농지에 임시숙소인 농촌체류형 쉼터가 농지법 개정에 따라 도입된다. 벼 재배면적 조정제가 처음 시행돼 쌀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촌 고령화와 외국인 노동자 증가로 인해 증가하는 해상추락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구명조끼 상시착용 의무가 확대된다.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는 사천항공우주과학관과 KAI 항공우주박물관이 통합 운영돼 매표소를 박물관 매표소로 일원화하고, 운영시간도 통일된다. 체육시설에서 회원에게 선결제를 유도하고 일방적으로 폐업하는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내년 4월23일부터는 체육시설 휴업·폐업 시 회원에게 사전 고지 의무가 신설된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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