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미터 늘어선 줄, 대기시간만 ‘2시간’…조문 마친 시민들 추모 메시지 남겨
1일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수백 미터에 달하는 줄을 선 조문객들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2시간이 넘는 대기시간 이후 입장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조문객들은 2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손잡이에 포스트잇을 추모 메시지를 붙이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색색의 포스트잇에는 유족과 조문객들의 다양한 메시지가 담겼다. 무안공항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고통 없이 편안하게 영면하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름을 밝힌 시민 2명은 "교수님, 언니 잘 가. 꿈이 아닌지 싶다"라고 했고, 또다른 포스트잇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적혔다.
유족들은 1일 오전 11시부터 사전에 준비된 차량을 타고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했는데, 간이 단상에 떡국이나 과일 등을 올려두고 큰절을 하거나 헌화를 했다.
사고 현장 너머 철조망 앞에는 시민들이 놓고 간 빵과 떡, 음료, 핫팩, 술 등이 즐비했다. 특히 한 시민은 "끝까지 승객들을 챙겨주신 기장님, 부기장님 감사드리고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라는 내용의 손편지를 남겼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1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총 8833명이다.
무안종합스포츠파크(체육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에 2901명, 무안공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2290명이 다녀갔다. 전라남도가 마련한 분향소에는 621명, 시군 분향소(무안 제외)에는 3021명이 발걸음을 향했다.
한편, 무안군은 무안공항 합동분향소로 인파가 몰리자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무안공항 분향소에 추모객이 몰려 혼잡하오니, 애도를 표하고자 하는 추모객께서는 무안종합스포츠파크 분향소로 방문해달라"고 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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