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발령 이어 제주항공 참사 여파 결방…‘현역가왕2’ 박서진·신유 화제몰이 노림수 불발
‘현역가왕2’ 입장에선 12월 3일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발령으로 방송이 중단된 2회 시청률이 4.4%로 뚝 떨어진 여파가 크다. 3회 방송에서 8.1%를 기록해 겨우 원점(1회 8.0%)으로 돌아온 뒤 다시 상승세가 시작돼 5회 방송에서야 11.1%에 도달했다. 게다가 12월 31일로 예정됐던 6회 방송도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다시 결방됐다. 1월 2일 방송 예정이던 ‘미스터트롯3’ 역시 3회 방송 역시 같은 이유로 결방됐다.
‘현역가왕2’와 ‘미스터트롯3’가 모두 제주항공 참사라는 악재를 만났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연속성이 중요하다. 매회 방송 마지막 장면에 반드시 다음 회를 보도록 유도하는 요소를 집어넣어 화제성과 시청률을 상승시키는 전략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과거 Mnet ‘슈퍼스타K’가 전성기를 이어갈 당시에는 ‘악마의 편집’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그런데 결방이 생기면 이런 흐름은 뚝뚝 끊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언제 또 결방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미 ‘현역가왕2’는 비상계엄 발령으로 한 차례 방송이 중간에 끊겼고, 제주항공 참사로 또 결방을 했다. 그런데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수사 정국이 이어지면서 결방은 앞으로도 더 발생할 수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정국 흐름을 보면 정규 방송이 중단되고 하루 종일 뉴스 특보만 이어질 수 있는 대형 이슈가 겹겹이 대기 중”이라면서 “게다가 MBN과 TV조선은 보도 기능을 중시하는 종합편성채널이라 더더욱 예능 프로그램은 결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역가왕2’와 ‘미스터트롯3’이 똑같이 결방 됐지만 ‘현역가왕2’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이미 두 번째 결방인 데다 방송 초반인 ‘미스터트롯3’과 달리 방송이 중반부에 돌입해 본선이 한창이라 흐름이 끊기는 여파가 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중반 이후 흐름을 주도하는 대국민 응원투표도 3주 차 발표가 한 주 미뤄졌다. 대국민 응원투표는 참가자들 팬덤이 응집력을 끌어올려 시청률 상승을 주도하는데 그런 흐름이 끊기게 됐다.
‘현역가왕2’ 대국민 응원투표 1주 차 결과(12월 11~16일 진행)에선 김수찬이 1위에 올랐고 에녹이 2위, 최수호가 3위를 차지했다. 재하, 진해성, 이현승, 송민준, 황민호, 신승태, 김준수가 4위에서 10위 자리를 채웠다.
5회 방송에서 공개된 대국민 응원투표 2주 차 결과(12월 16~23일 진행)에서도 김수찬이 1위를 지켜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등극했다. 에녹 역시 2위를 지키며 김수찬의 대항마로 자리를 굳건히 했다.
3위에는 진해성이 올라오면서 최수호가 4위로 밀려났다. 5위에 오른 신승태도 눈길을 끈다. 1주 차 결과에선 9위였는데 한 번에 5위로 급상승했다. 송민준도 한 단계 순위를 높여 6위가 됐고 1주 차 결과에서 4위였던 재하는 7위로 밀려났다.
환희, 강문경, 공훈 등이 8~10위에 올랐는데 이들은 모두 1주 차 결과에선 TOP 10에 오르지 못했던 이들이다. 대신 이현승, 황민호, 김준수 등이 TOP 10 밖으로 밀려났다.
1, 2주 차 결과만 놓고 보면 현재 ‘현역가왕2’의 TOP10은 김수호와 에녹이 투톱을 형성한 가운데 진해성과 최수호가 중상위권, 신승태와 송민준, 재하 등이 중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하위권은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그렇지만 뚜렷한 변수가 존재한다. ‘미스터리 현역’으로 예선 없이 본선에 합류한 박서진과 신유는 우승후보임에도 1, 2주 차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TOP 10에 오르지 못했다. 예선 없이 본선에 합류한 터라 이들에게는 ‘본선 1차전 점수 50점 차감’과 ‘대국민 응원 투표 2주 늦게 합류’라는 핸디캡이 주어졌다. 따라서 박서진과 신유는 1, 2주 차 대국민 응원투표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만큼 박서진과 신유 팬덤은 조급할 수밖에 없다. 대국민 응원투표 누적 점수 1위가 결국 대망의 우승자가 될 가능성이 큰 방식인데 ‘현역가왕1’에서도 9주 내내 1위 자리를 계속 지켜낸 전유진이 결국 우승했다.
그런데 박서진과 신유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대국민 응원투표 누적 점수가 2주 치만큼 적다. ‘현역가왕1’처럼 12회까지 방송될 경우 ‘현역가왕2’는 4회에서 12회까지 9주 동안 대국민 응원투표가 진행돼 누적 점수가 준결승전 최종 점수부터 총점에 반영된다. 9주 동안 누적되는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박서진과 신유는 7주 치 누적 점수만으로 다른 참가자들과 겨뤄야 한다. 결국 박서진과 신유 팬덤이 7주 동안 더욱 집중적으로 대국민 응원투표에 참여해야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다.
공정성 시비까지 휘말렸던 ‘미스터리 현역’이라는 히든카드를 숨겨둔 ‘현역가왕2’ 제작진의 노림수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본선 1차전 ‘1:1 현장 지목전’이 치러진 3회와 4회에서 박서진과 신유가 순차적으로 등장해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첫 방송을 앞두고 이미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며 박서진과 신유의 출연 사실이 스포일러됐다.
2회에서 비상계엄 발령으로 방송이 중단되는 악재를 만났다. 3회 방송에서 박서진의 출연 사실이 깜짝 공개됐다면 악재를 극복할 수 있었겠지만 이런 시도는 무산됐다.
6회 방송에서 공개되는 대국민 응원투표 3주 차 결과부터 박서진과 신유가 포함된다. 이에 맞춰 이들의 팬덤이 응집하면 6회에서 상당한 시청률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두 번째 노림수로 보이는데 하필 이 시점에 또 다시 결방이 되고 말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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