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신뢰 회복 시험대 올라
- 2200여명 선거인단 선택…이목 집중
[일요신문] "대한체육회장은 도덕적 흠결이 없어야 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후보(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에게 제기된 '국가대표 선수 교체 의혹'과 '탁구협회 기부금 전용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 촉구가 거세지고 있다.
유 후보 측은 "행정적인 실수일 뿐이고, 모든 자료를 스포츠윤리센터에 제출했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후보(단국대 명예교수)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명확한 해명을 촉구하며 선거의 도덕성과 신뢰를 강조하고 나섰다.
강 후보는 유 후보 관련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대한체육회장의 역할은 단순한 행정적 책임을 넘어선 도덕적 리더십을 요구한다. 스포츠계의 나쁜 관행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는 도덕적 결함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포츠윤리센터가 선거에 연연하지 말고 체육인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신속히 취해 줄 것도 요구했다.
한편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은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2244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결정된다. 이번 선거는 체육계의 도덕성과 신뢰 회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치러질 전망이다.
# 체육계 잇단 비리 고발…직권남용·횡령 등 의혹들
― 유승민… 업무방해, 직무유기, 횡령·배임, 조세포탈 등으로 고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최근 유승민 2018평창기념재단 이사장에 대해 업무방해, 직무유기, 횡령·배임, 조세포탈 등으로 고발했다. 서민위는 생활체육탁구 경기에서 동호인 선수의 부정 출전을 대한탁구협회에 신고했으나, 협회 측이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시상을 강행했다고 주장한 것.
서민위는 "이사장으로서 공정성을 수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며, 부정 행위를 방치한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이다.
또한 2024년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2위 선수가 아닌 3위 선수를 대표로 선발하는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민위는 "탁구협회의 후원금과 기부금의 10%가 임원의 인센티브 명목으로 유용됐다. 이러한 기금은 선수와 지도자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자녀 지인 특혜 채용 및 후원 물품 유용 혐의 고발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지난해 11월 25일 서울특별시경찰청에 고발됐다.
이 회장은 지인의 자녀를 국가대표선수촌 직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고위 간부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채용 과정 전반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또 파리올림픽 관련 물품 구매 비용 약 8000만 원을 특정 기업 회장이 대신 납부하게 했으며, 마케팅 수익 물품 중 63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회장실로 배당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고발장에는 "휴대전화 14대 등 고가의 물품이 배부 대장에 기록되지 않았고, 지인들에게 제공되거나 사적으로 사용됐다"며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명시됐다.
# 체육계 전반 구조적 문제 지적…철저한 조사 필요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번 고발을 통해 체육계 전반에 만연한 비리와 불공정을 뿌리채 뽑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민위 한 관계자는 "체육회와 협회가 공적 자금을 임의로 사용하고, 공정성을 훼손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처벌로 체육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시경찰청은 두 건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사실 관계 확인 및 관련자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선수, 지도자, 체육단체 및 시도체육회 관계자 등 22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체육계의 신뢰 회복과 공정성 확보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선거 결과가 대한민국 체육계의 개혁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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