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최대 2200만 달러…키움 구단 통산 메이저리거 5명 배출
다저스 구단은 4일 오전 김혜성과의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포스팅 신청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계약기간 3+2년에 최대 2200만 달러(323억 8400만 원)의 계약 조건이었다. 보장된 3년간은 1250만 달러를 받고 이후 2년 연장 옵션이 달렸다.
국내 야구팬들은 또 한명의 빅리거 탄생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포스팅 신청 이후 마감 기한인 1개월이 다 지나도록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던 탓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이 없지는 않았으나 만족스러울 만한 규모는 아니었다는 소식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김혜성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유독 한국인 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구단이다. 국민적 인기를 구가했던 박찬호, 류현진이 처음으로 빅리그에 발을 들인 구단이며 최희섭, 서재응 등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경험이 있다. 이에 더해 김혜성도 뒤를 따르게 됐다. '국저스' 또는 'KBO리그 열 한 번째 구단'으로 불리는 국내에서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한국과의 인연 외에 메이저리그의 명문 구단으로서의 역사도 자랑한다. '빅마켓' LA를 연고로 하는 구단으로서 오랜 기간 강팀이자 인기 구단으로 군림해왔다. 2024시즌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마저 일궈냈다. 구단 역사상 여덟 번째 우승이었다. 이는 우승 횟수를 따졌을 때,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5위의 기록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강정호(2014년·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2015년·미네소타 트윈스), 김하성(2020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2023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다섯 번째 빅리거를 배출했다. 앞선 네 명에 이어 김혜성까지 모두 야수들을 빅리그로 보내며 'MLB 야수 사관학교'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키움은 명예뿐 아니라 '실리'도 챙겼다. 앞선 네 명의 이적료로 6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김혜성의 이적으로 최소 37억 원에서 옵션 실행 여부에 따라 65억 원까지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의 빅리그 입성은 '역대 최고 야구선수' 중 하나인 오타니 쇼헤이와의 만남으로도 눈길을 끈다. 오타니는 1년 앞서 FA 자격을 얻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룬 바 있다. 오타니는 김혜성의 계약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글귀를 남겼다. 또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토미 에드먼과도 한 팀에서 뛰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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