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환자 49명 모두 해외유입 관련 있어…발열·발진 등 의심 증상 발현 시 의료기관 방문부터
질병청은 지난 12월 동남아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 2명이 홍역에 확진됨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 주의를 당부했다.
홍역은 전세계적으로 유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2월 11일 기준 전세계에서 2024년 약 31만 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22년 17만 명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역별로는 유럽(10만 4849명), 중동(8만 8748명) 순으로 많았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3만 2838명)와 서태평양지역(9207명)에서도 홍역 환자 발생이 많았다.
국내에서는 2024년 총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는데,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해외유입 관련 환자와 접촉하여 감염된 사례였다.
해외여행으로 홍역에 감염된 18건은 여행 국가별로 우즈베키스탄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자흐스탄 3건, 말레이시아·태국 각각 2건 등이었다. 국외 또는 국내에서 홍역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경우는 총 31건이었다.
특히 이 중에는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 환자도 있었는데, 영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취약한 상태에서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 시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하지만,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홍역 백신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우 입국 시 발열, 발진 등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거주지 도착 이후에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대중교통 및 다중 시설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해외유입(관련) 홍역 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력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홍역 예방을 위해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설 연휴와 겨울방학 동안 해외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행 전 홍역 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지영미 청장은 “미접종자나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로의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 영유아(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는 홍역 가속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면서 “의료기관에서도 발열, 발진 등 환자 방문 시 홍역 유행 국가로의 해외 여행력이 있는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검사와 관할 보건소 신고 등을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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