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집단 설사 발생 가능성…질병청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해야”
7일 질병관리청은 동절기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최근 빠르게 증가 중이고, 특히 지난해 12월 넷째 주 기준 영유아(0~6세) 환자가 전체의 58.8%를 차지하고 있어 영유아 및 관련시설(어린이집, 키즈카페 등)의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11월 다섯째 주(11월 24일~11월 30일)에 80명이었던 노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12월 넷째 주(12월 22일~12월 28일) 291명으로 한 달 만에 약 3배가 넘게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상 환경에서도 사흘간 생존이 가능하며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겨울철부터 초봄(11월~3월)까지 주로 발생하며,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에서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특성을 보인다. 5년간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2020년 3219명이었던 영유아 노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지난해 6762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주요 감염경로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 혹은 음식물(어패류 등)을 섭취한 경우이나,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 혹은 환자 분비물의 비말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2~3일간 지속된 뒤 저절로 호전되지만 영아, 노인, 면역저하자 등의 집단에서는 수분이 충분히 보충되지 않으면 탈수증이 나타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보다는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고,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하여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히는 등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48시간까지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자제하고, 화장실을 비롯한 생활공간을 다른 가족과 구분해 생활해야 한다. 또한, 화장실 사용 시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
환자 손이 닿았던 문 손잡이, 수도꼭지나 환자가 사용했던 화장실, 환자 분비물(분변 또는 구토물)에 오염된 물품 등은 시판용 락스를 희석(락스 1: 물 50)해 묻힌 천으로 닦아내어 소독하고, 환자의 분비물을 제거할 때에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마스크(KF94)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와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 섭취를 당부한다”면서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유증상자 등원을 자제시키고 환자 사용 공간을 소독하며, 집단환자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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