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투어 강에 설치한 작품…‘오필리아’ 모티브로 제작
이 가운데 가장 최근에 완성한 프로젝트는 더욱 독보적이다. 영국 켄트주 캔터베리에 위치한 스투어 강 속에 설치한 ‘알루비아’라는 제목의 조각상이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강물 아래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재활용 유리, LED, 해양용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됐다. 강바닥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몇 년 전 강 준설 작업으로 손상된 설치물을 대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테일러는 “‘알루비아’라는 이름은 강의 수위 상승과 하강으로 인해 생성되는 충적층(퇴적된 모래)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 작품은 영국 미술사와도 관련이 깊다. 존 에버렛 밀레이의 유명 작품인 ‘오필리아’를 모티브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오필리아’는 익사한 젊은 여성이 물과 하나가 되는 듯한 몽환적인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전해 내려오는 바에 따르면,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 동일한 이름의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햄릿’의 오필리아가 실제로 스투어 강에서 익사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테일러는 “계절에 따라 불어나거나 줄어드는 강물, 그리고 빛의 변화에 따라 조각상의 모습도 변한다. 처음에는 이처럼 빛과 그림자의 움직임을 통해 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점차 갈대와 조류가 작품 주변에 자리 잡으면서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마이모던멧’.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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