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상공회의소 찾아 설득, 제임스 김 회장 “김 지사 리더십 확신, 경기도가 발전하는 이유 알고 있다” 극찬
김 지사는 “제가 2017년 경제부총리 시절 뉴욕에서 S&P와 무디스, 피치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계속했고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우리 경제가 아주 어려웠던 시기다. 그때 국제신용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 3개 신용평가사의 탑 매니저들을 만났다. 그들은 제게 부총리가 3개 사를 방문한 건 14년 만이라고 했다”
“세 번의 미팅을 하면서 브리핑도 생략하고 바로 한국 경제에 대해 자유토론 하자고 제의했다. 열정적인 토론을 마치고 저는 말미에 그런 얘기를 했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가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오늘의 한국 경제를 만들었다. 지금의 이 과정도 보다 더 단단해지고 take off(도약, 이륙)하기 위한 과정일 것이다”
2025년 연초부터 ‘경제’에 매진하고 있는 김동연 지사가 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를 잇달아 찾았다. 한국에서의 적극적 기업 활동과 투자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한국의 잠재력과 회복력을 직접 만나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김동연 지사는 위기 속에서 더 강하게 일어섰던 대한민국 경제의 경험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반드시 극복한다”, “더 단단해진다”라고 설득했다. 또한 “제가 야당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라 경제를 생각하는데 여야가 어디 있겠나. 오랫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나라를 생각하고 경제를 책임졌다. 여러 위기에서 대한민국은 다시 일어섰다. 지금의 이 상황도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우리 국민에게는 그런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임스 김 회장은 “정치적 환경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지만, 현재 한국과 한국 국민은 코로나19와 아시아 금융위기 동안 보여준 것처럼 진정한 회복력을 입증했다”면서 “2025년을 앞두고 저는 신중하게 낙관하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김동연 지사님을 10년 넘게 알고 지내왔기 때문에 그의 개인적 리더십에 대한 확신이 있다. 경기도가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고 극찬했다. 제임스 김 회장은 “앞으로 미국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교류하며 한국이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남아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천군만마에 준하는 답변은 또 나왔다. 제임스 킴 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은 미국-한국 산업 협력을 이끄는 선도 기업들로, 경기도에 중요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2025년에도 '한미 파트너십의 기록적인 해'를 만들기 위해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미소를 띠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믿고 더 많이 활달하게 비즈니스 해주길 바란다.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날 면담에는 제임스 김 회장을 비롯해 6~7명의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원사 미국기업대표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한 회원사 대표들은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 기업 대표로, 경기도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 화학기업 한국이콜랩의 류양권 대표는 김동연 지사에게 Smart Water Management에 대한 경기도 및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코리아 손성용 총괄부사장은 대한민국의 산업정책에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반도체와 AI분야를 꼽았다. 또한 김동연 지사에게 정치적 혼란에 대해 잘 대처한 것처럼 조금도 걱정하지 말고 계속해서 협력관계와 비즈니스 기회를 넓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한국3M의 이정한 대표는 지난해 발의한 분산 에너지 활성화 촉진법에 대한 경기도와 시군의 투자 또는 유치 계획이 있는지 물었고 아울러 정치적인 스테이블(안정)이 지금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은 1953년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약 800개의 미국 및 한국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상공회의소다. 자동차, 헬스케어, 금융,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동하는 회원사로 구성돼 있으며 한–미 경제 협력과 양국 기업 간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임스 김 회장은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주요 경영직을 역임하다 2014년부터 한국계로서는 처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미국 기업과 한국 간의 경제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를 나선 김동연 지사는 자신있게 말했다. “오늘도 한국 경제는 정상 영업 중(BUSINESS AS USUAL)입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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