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3월부터 공매도 전면 재개키로…경영권 분쟁시 공개매수·장내매집 부담 작용 전망
2023년 3월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의 공개매수 경쟁이 벌어졌다. 하이브가 주당 12만 원으로 선공을 했고, 카카오가 주당 15만 원으로 대응했다. 결과는 카카오의 승리. 2022년 9만 원을 넘지 않았던 SM엔터 주가는 한때 16만 원까지 오르지만 카카오 공개매수가를 웃돈 기간은 3거래일에 그쳤다. 양측은 공개매수를 넘어 장내매입 경쟁까지는 감행하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공매도가 금지되지 않았다. 정부는 2023년 11월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
지난해 9월 13일 (주)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주식을 1주당 75만 원에 매입하는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에 맞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대응 공개매수 및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양측은 공개매수가를 높이며 경쟁하다 장내매집 경쟁까지 벌인다. 12월 6일 영풍 측이 장내에서 최고 194만 원까지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가는 240만 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치며 12월 말 100만 원까지 떨어졌고 새해 들어서는 90만 원이 무너지기도 했다.
공매도가 가능했다면 고려아연에서 공개매수 경쟁을 넘어 장내매집 경쟁까지 벌어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도하게 오른 주가는 지분 경쟁이 끝나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설프게 장내매집에 나섰다가는 공매도 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공매도 금지로 인한 고려아연 주가 급등의 최대 수혜는 국민연금이 누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6일 고려아연 보유지분이 2024년 3월 13일 156만 6561주(지분율 7.49%)에서 10월 28일 93만 4443주(지분율 4.51%)로 줄었다고 신고했다.
이어 7일에는 공개매수를 신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 주식변동 신고를 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10월 28일 이후에도 국민연금이 공개매수나 장내매도를 통해 지분을 처분해도 신고할 의무는 없다.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지분 116만여 주 취득 사실을 최초로 공시한 때는 2009년 2월 4일이다. 주가가 10만 원도 안됐던 시기다.
최열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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