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진회)는 1월 6일부터 10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우수 유학생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번 활동은 글로컬대학사업 중 전문대학연계사업의 일환으로, 거제대학교(총장 박장근)와 경남도립거창대학(총장 김재구)과 함께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학생 맞춤형 유학 설명을 진행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경상국립대는 경상국립대 오재신 대외협력처장, 도하준 글로컬대학팀장, 거제대 조수근 한국어센터장, 성재신 특임교수, 거창대 박동원 주무관 및 대외협력처 직원으로 ‘베트남방문단’을 구성해 호치민인사대학교, 개방대학교, 호치민시한국교육원, 경상남도 호치민연락사무소, 호치민시 전문교육협회, 가나다어학당, 고등학교 3곳을 방문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찾아가는 유학설명회’를 개최했다.
베트남 방문단은 경상국립대 해외홍보기관으로 지정된 ‘가나다어학당’을 방문해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유학 상담 및 정보 제공을 진행했다. 특히 4년제 종합대학인 경상국립대와, 취업 전문 대학인 거제대 및 거창대학에 적합한 유학생을 모집하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호치민시한국교육원 및 경상남도 호치민연락사무소를 방문해 유학생 유치 지원 체계에 대한 업무협의를 마쳤다.
경상국립대는 이후 베트남의 우수 고등학교 3곳을 방문해 찾아가는 유학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GNU 글로벌 홍보대사(베트남 국적 경상국립대 재학생)와 함께 유학생이 느끼는 경상국립대의 차별화 분야, 장학 혜택, 생활 비용 및 학업 수준과 같은 실질적인 유학 정보를 제공했다.
한편, 거제대와 거창대는 호치민시 전문교육협회 및 백과전문대학을 방문해 베트남의 전문대 총장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취업과 연계한 베트남 학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설명회를 실시했다.
오재신 대외협력처장은 “베트남은 경상국립대의 유학생 2순위 국가로, 중요도가 매우 높아 변화하는 유학생 동향을 파악하고 유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2026년 신설되는 글로벌자율전공학부(가칭)에 대한 유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독려했다.
#탄소나노튜브 활용 실리콘 전극 팽창률 대폭 감소 및 원인 규명
전기자동차(EV)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더 먼 거리를 달리고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추운 날씨에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배터리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진회) 공과대학 나노·신소재공학부 성재경 교수 연구팀이 배터리 성능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현대 전자기기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으나 낮은 전지 저장량(무게 및 부피당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정도: 에너지 밀도)으로 전기자동차 등의 주행거리에 큰 제약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상용화 흑연 소재(372mAh/g)보다 10배 이상의 용량을 갖는 실리콘 음극재(3579mAh/g)를 적용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실리콘 음극재는 충방전 과정에서 300% 이상의 부피 변화로 인해 입자의 균열 및 변형, 극판 두께 증가, 입자 계면 불안정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배터리의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경상국립대 성재경 교수 연구팀은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CNT)를 도전재로 이용해 실리콘 음극재의 팽창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로 기존 카본블랙(Carbon Black, CB) 기반 도전재에서 나타나는 170%의 극판 팽창에 비해 CNT를 사용한 실리콘 전극에서는 27% 정도의 매우 낮은 팽창률을 보임을 확인했다.
파우치형 상용화 배터리 테스트에서 100회 충방전 후에도 94.6%의 용량 유지율을 기록하며 탄소 블랙 도전재 기반 배터리(77%)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존 상용화 흑연 음극재 기반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40%가량 높은 용량(~700 mAh/cc)을 보였으며, 고속 충방전 특성 평가 결과 흑연 음극재의 용량유지율 40%를 뛰어넘는 80%의 높은 특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저온 구동(영하 10℃) 수명 평가 시 기존 흑연 음극재의 경우 50%의 수명 유지율을 보였으나, CNT 기반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100%로 수명 저하가 거의 없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협력해 진행됐다.
UNIST 에너지공학과 김유진 박사는 “CNT가 실리콘 전극에서의 입자 균열 및 팽창을 억제하면서도 전도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성재경 교수는 “기존 CNT 활용으로 수명특성 등의 다양한 결과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이번 연구는 극판 팽창을 대폭 감소시키는 특성에 주목했으며 이에 대한 상세한 매커니즘 분석을 통해 원인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상용화 흑연 음극재와의 상세한 비교 분석을 통해 실현가능한 기술임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CNT 기반 실리콘 전극이 상업용 리튬 이온 배터리에 적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하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CNT가 전극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전극 팽창을 최소화하는 점에서, 기존 배터리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부, ‘끝나지 않은 석정의 노’ 발간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진회) 출판부(부장 김경민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항일 무장투쟁의 주역인 윤세주의 치열한 독립투쟁기를 소설로 형상화한 최필숙 작가의 ‘끝나지 않은 석정의 노래’(496쪽, 1만 9000원)를 발간했다.
최필숙 작가는 밀양 출신 교사로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연구한 ‘끝나지 않은 그들의 노래’, ‘일제강점기 미리벌의 분노와 희망’을 펴낸 바 있다. 최필숙 작가는 이 책에서 오롯이 윤세주만을 좇는다. 밀양의 독립운동가 가운데 윤세주에 주목한 이유가 있다.
윤세주는 끝내 공산당에 가입하지 않은 가장 철저한 민족주의자였다. 웅변가이며 이론가였고 예리한 판단으로 편집과 방송을 맡았으며, 적극적인 항일운동으로 후진 양성에 힘쓴 인물이다. 그는 훗날 누구도 이견 없이 존경받는 인물이다.
윤세주는 3.13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그해 11월 만주에서 의열단 창립에 가담한다. 1920년에는 밀양 폭탄 의거로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다가 항일 언론인으로 거듭난다. 문과 무를 동시에 겸비한 인재였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역사의 빈틈을 알지 못하므로 최필숙 작가는 이 책에서 윤세주의 행적을 통해 인물 간 대화를 복기했다. 윤세주와 의열단의 항일투쟁기는 그 어떤 소설적 장치보다 강력하게 우리를 역사 속으로 데려간다.
윤세주라는 실존 인물이 어떤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아무런 계산 없이 독립만을 위해 몸을 내던지는 선택들은 가공한 허구의 인물이라 할 만큼 어처구니없고 무모하다.
윤세주의 항일 투쟁 이야기는 그의 독립에 대한 열망처럼 끊어짐 없이 끝을 향해 내달린다. 책을 덮을 때까지 우리는 그가 이끄는 대로 그저 따라갈 뿐이다. 윤세주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한 이동(移動)과 윤세주가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펼친 작전은 소설 속 사건에서 튀어나와 곧 역사가 된다.
윤세주의 인생 굽이마다 ‘밀양’이 있다. 윤세주의 업적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史)가 되었고 그 속에는 온통 밀양 사람들이다. 밀양을 빼고는 이 소설을 얘기할 수 없는 이유다.
최필숙 저자의 전작 ‘끝나지 않은 그들의 노래’에서는 역대 조선 독립운동가 중 가장 높은 현상금의 주인공 김원봉과 밀양의 독립운동가에 주목했다. 밀양이 의열단의 성지가 된 데에는 백민 황상규라는 인물과 깨어있는 밀양 학생들이 있었던 덕분이다.
윤세주는 김원봉과 함께 경술국치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했다. 초등학교 때는 일왕 출생 기념일에 받은 일장기를 화장실에 버리고 퇴학을 당할 정도로 의협심이 강했다. 밀양 사람 김원봉의 곁에는 언제나 군말 없이 그를 도운 윤세주가 있었다.
윤세주는 살아있는 동안 단 한 순간도 망설임이 없었다. 그는 김원봉과 함께 독립과 자유를 얻기 위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민족혁명당을 결성했으며, 조선의용대를 조직했다. 소식지를 편집하고 방송을 전담하던 언론인 윤세주는 마침내 총을 들었다. 일본군이 중국 대륙을 깊숙이 쳐들어왔을 때 그는 김원봉과 헤어져 조선의용대 병력을 이끌고 화북 지대로 이동해 중국항전에 적극 참가한다.
그의 열정이 ‘총’을 들게 했고, 치열하게 싸우다 적탄에 맞아 타이항산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현재 태항산에는 항일 전투에서 희생된 수많은 중국인 사이에 윤세주 열사의 묘소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끝나지 않은 석정의 노래’는 경상국립대학교출판부가 기획한 ‘지앤유 로컬북스’의 열한 번째 책이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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