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따리상과 거래할수록 손실 지속…수익성 강화 조치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면세업계에서 처음으로 주요 중국인 보따리상들에게 이달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손실 누적에 따른 고강도 체질 개선 방안으로 풀이된다.
중국 보따리상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싼 값에 대량 구매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한다. 2017년 사드(THAAD) 사태 후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객 한국 입국 금지 조치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이후 국내 면세업계 매출이 사실상 중국인 보따리상에 의해 결정되는 등 입지가 커졌다.
하지만 보따리상은 면세점 수익 악화의 주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면세점들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이 금지되며 쌓인 재고를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물건을 넘겼다. 보따리상은 이윤을 남기고 면세점은 팔수록 손실을 기록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 연매출에서 중국인 보따리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보따리상과 거래를 중단하면 매출은 급감한다. 중국 보따리상 거래 중단은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는 신년사에서 “볼륨 중심 성장이 아닌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에 집중할 시기”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성을 재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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