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명이 참가한 치열한 투표였다. 유승민 당선인 외에도 이기흥 현 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등이 나섰다.
일부 선거인단만이 참여하는 선거의 형태였기에 당초 '현직' 이기흥 회장이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야권'의 단일화가 무산된 점 또한 이기흥 회장이 유리해보이는 이유였다.
하지만 단일화 없이도 유 당선인은 이 회장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유승민 후보는 총투표수 1209표 중 417표를 획득, 득표율 34.5%를 기록, 379표에 그친 이기흥 회장을 눌렀다.
이 회장으로선 3선 도전에 실패하게 됐다. 지난 두 번의 임기 동안 대한체육회를 이끌어왔으나 최근 불거진 비위 논란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강태선 후보가 216표, 강신욱 후보가 120표, 오주영 후보가 59표, 김용주 후보가 15표로 뒤를 이었다. 선거인단 2244명 중 1209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53.9%를 기록했다.
유 당선인은 과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금·은·동메달을 모두 따낸 바 있는 탁구선수 출신이다.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걷다 스포츠 행정가로 선회, IOC 선수위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장, 대한탁구협회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유 당선인의 체육회장 임기는 오는 1월 28일부터 2029년 2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