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히든페이스’ VOD 파격 할인 서비스…티빙 ‘원경’ TV 버전과 19금 OTT 버전 투트랙 전략
‘히든페이스’는 극장에서 101만 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해 손익분기점(약 140만 명)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요즘 극장가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비수기인 11월 20일 개봉한 ‘히든페이스’는 2024년 극장 개봉 영화 흥행 순위에서 29위, 한국 영화로 국한하면 17위를 기록했다.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기대작 한국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 ‘빅토리’, ‘리볼버’, 겨울 성수기에 개봉한 기대작 ‘1승’, ‘대가족’,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등 보다 높은 순위다.
극장 관객 40여 만 명이 부족해 손익분기점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는 극장 성적표일 뿐이다. 대신 엄청난 수익이 예상되는 VOD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히든페이스’뿐 아니라 노출이 화제가 된 영화는 대부분 VOD 시장에서 상당한 흥행을 거두곤 한다. OTT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티빙과 웨이브 등 국내 OTT 서비스의 영화 흥행 순위에는 늘 노출 영화가 올라와 있다. 개봉한 지 꽤 오래된 영화일지라도 노출이 화제가 된 영화들이 꾸준히 ‘많이 본 영화’ 순위에 이름을 올리곤 한다.
‘히든페이스’는 요즘 한창 주목받는 여배우 박지현이 파격 노출을 선보여 화제가 된 터라 VOD 시장에서 더 폭발적인 흥행이 예상됐었다. 실제로 1월 6일 극장 동시 VOD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IPTV 3사 및 디지털케이블TV 플랫폼에서 바로 1위에 등극했다.
VOD 시장에서 엄청난 흥행이 예상된 만큼 OTT 서비스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VOD 서비스와 동시에 OTT 서비스가 시작되는 영화들도 많지만 이런 경우는 VOD 시장에서의 흥행 기대감도 크지 않은 경우들이다. 대부분 극장에서 흥행에 참패한 영화들이다.
흥행작은 일정 기간 VOD 시장에서 수익을 올린 뒤 OTT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 기간 동안 OTT 업체에서 개별구매 형식으로 서비스되는데 이는 VOD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
물론 OTT 업체에서 엄청난 베팅을 할 경우 흥행작임에도 VOD 시장 공개와 동시에 OTT 업체에서 서비스가 되기도 한다. 2022년 여름 쿠팡플레이가 엄청난 베팅으로 ‘한산: 용의 출현’과 ‘비상선언’을 서비스했는데 그 이후에는 이런 사례가 거의 없다.
이번에도 쿠팡플레이가 ‘히든페이스’를 선점했다. 그렇다고 VOD 시장과 동시에 OTT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아니고 개별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1월 10일 오후 9시부터 12일 오후 8시 29분까지 한시적으로 400원이라는 파격 혜택가를 제공했다.
‘히든페이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노출로 화제가 된 영화는 VOD와 OTT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다. 영화관계자들은 이런 흐름이 최근에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한 영화관계자는 “90년대에는 비디오 대여시장이 영화 소비의 중심이었는데 당시에도 비디오 대여점의 가장 안정적인 수입 구조는 에로비디오를 통해 형성됐고, 극장 개봉 영화도 노출이 화제가 된 영화가 꾸준히 인기가 좋았다”면서 “넷플릭스 역시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DVD 비디오 대여점에서 시작됐다. 비디오 대여점의 흐름이 오늘날 VOD과 OTT 시장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OTT 업체 가운데에는 티빙이 이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티빙은 2024년 8월에 8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를 공개했다. 전종서, 김무열, 정유미 등이 출연한 ‘우씨왕후’는 파격적인 노출로 화제가 됐다. 미드에서나 볼 수 있던 파격 노출이 가미된 한국 드라마라는 점에서 엄청나게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원경’이 떴다. 차주영 주연의 ‘원경’은 tvN 월화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데 티빙을 통해서는 별도의 19금 버전이 서비스되고 있다. 하나의 드라마를 방송용 버전과 OTT 버전으로 따로 편집해 서비스하고 있는데 티빙의 19금 버전에는 차주영의 파격 노출이 담겨 있다. 티빙은 ‘우씨왕후’에 이어 다시 한 번 파격 노출로 화제가 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원경’은 tvN 방송으로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데다 티빙 서비스까지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투 트랙 전략이 모두 성공을 거두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오랜 불황으로 투자 시장이 크게 얼어붙은 상황에서 영화계에서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는 제한이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비교적 제작비 규모가 작지만 흥행성이 보장된 노출이 화제가 된 영화의 제작이 늘어날 수 있다. 개봉 이후 관객 동원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둘지라도 VOD 시장과 OTT 시장을 통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선 ‘히든페이스’의 성공 사례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OTT 시장에서도 노출로 화제가 되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양산될 수 있다. 현재는 티빙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지만 경쟁 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선 노출로 화제를 집중시킬 여배우의 섭외가 가장 중요하다. ‘히든페이스’의 경우 요즘 대세로 떠오른 박지현이 여주인공이라는 부분이 주효했다. ‘우씨왕후’의 정유미, ‘원경’의 차주영 등도 마찬가지다. 박지현, 정유미, 차주영 등은 그 전까지 한 번도 노출 연기를 선보이지 않은 여배우들이라 더욱 화제성이 배가됐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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