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고공 행진 ‘옥씨부인전’ 기세까지 꺾어…이준혁·한지민 로맨틱 텐션 시청자 사로잡아
이런 배경에서 막대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던 ‘별들에게 물어봐’였지만, 4회까지 방송된 현재까지 성적을 종합하면 ‘희대의 실패작’이 될 위기가 비친다. ‘별들에게 물어봐’에 대한 기대치는 물론, ‘옥씨부인전’의 기세까지 꺾어 버린 강력한 복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021년에 상당히 논란이 됐던 홍보 문구가 하나 있다. ‘지리산은 망했지만, @@는 @@입니다’라는, tvN 드라마 ‘지리산’에 출연한 주연 배우가 모델을 맡고 있던 브랜드 광고 문구였다. 당시 대중들 사이에선 이런 방식으로 이용될 만큼 ‘지리산’이 실패한 드라마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제작비 300억 원이 투입된 tvN 드라마 ‘지리산’은 전지현, 주지훈, 성동일, 오정세 등 스타 배우가 대거 투입됐지만 혹평에 시달리다 종영했다. tvN 입장에선 악몽이 된 드라마다.
그런데 이번이 더 끔찍한 악몽이 될 수도 있다. 무려 500여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이번에도 이민호, 공효진, 오정세, 한지인, 김주헌, 이엘 등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극도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K-드라마 최초로 지구 밖 우주를 배경으로 한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에 모인 사람들이 무중력의 상태에서 나누는 유쾌한 사랑을 그리며 공상과학을 활용하면서도 ‘로맨틱 코미디’로 장르를 설정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무중력 상태를 구현하느라 엄청난 컴퓨터 그래픽 등 시각효과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그만큼 제작비도 많이 투입됐다.
tvN은 이미 지난해 김수현과 김지원이 주연한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500억 원가량의 제작비를 투입했고, tvN 드라마 역대 최고인 24.9%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성공을 거뒀다. 이번에도 크게 투자하고 크게 성공하길 원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별들에게 물어봐’의 시청률이 첫 회 3.3%로 시작해 2회에서 3.9%로 소폭 상승했다가 3회에서 2.2%, 4회는 2.8%로 저조한 데다 업계 평가 역시 긍정적이지 않은 탓이다.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분류되는 ‘지리산’이 첫 회 9.1%를 기록한 뒤 악평에도 꾸준히 7~8%대는 유지했음을 감안하면 ‘별들에게 물어봐’의 상황은 더욱 최악이다. 게다가 실제 시청한 대중들의 평도 기대 이하 수준이다 보니 현재로썬 별다른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별들에게 물어봐’ 첫 방송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견제 대상은 JTBC 토일 드라마 ‘옥씨부인전’이었다. ‘옥씨부인전’은 ‘별들에게 물어봐’가 첫 방송된 1월 4일 9회에서 10.3%, 다음 날인 5일에는 11.1%를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옥씨부인전’은 10%대 후반에서 20% 돌파까지 바라볼 만큼 기세가 남달랐다.
그런데 한 주 뒤인 11일 7.7%로 시청률이 급락했다. 12일에 반등했지만 9.2%에 그쳤다. ‘별들에게 물어봐’가 약진했기 때문일까. 반면 ‘별들에게 물어봐’ 역시 2.2%로 하락한 뒤 2.8%로 소폭 반등했다.
이 같은 시청률 다툼 속 진정한 강자는 ‘별들에게 물어봐’와 같은 주에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로 지목되고 있다. 1월 3일 첫 방송 시청률은 5.3%, 2회 방송도 6.5%로 ‘옥씨부인전’의 10.3%에게 크게 밀렸고, ‘별들에게 물어봐’의 3.3%와도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나의 완벽한 비서’는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기세를 올려 나갔다. OTT 서비스에서 바로 시청 순위가 급상승하더니 3회에서 10.5%를 찍고 4회에선 11.3%까지 급등하며 첫 방송의 두 배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별들에게 물어봐’와 ‘나의 완벽한 비서’보다 한 주 늦은 1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첫 회 시청률은 4.5%에 그쳤고 2회에선 3.8%로 떨어졌다. 상승 기류를 탄 ‘나의 완벽한 비서’와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드라마인 터라 앞으로의 행보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500여억 원의 제작비에 톱스타급이 대거 투입된 ‘별들에게 물어봐’보다는 높은 시청률이다. 주말 미니시리즈 4편이 처음으로 격돌한 1월 11일만 놓고 봐도 ‘모텔 캘리포니아’는 3.8%로 2.2%에 그친 ‘별들에게 물어봐’보다 1.6%포인트 높았다.
그만큼 ‘별들에게 물어봐’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모텔 캘리포니아’에도 이세영, 나인우, 최민수 등의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지만 ‘별들에게 물어봐’의 출연진이 더 화려한 데다, 압도적인 제작비를 투입했음에도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별들에게 물어봐’의 공효진-이민호가 주춤한 사이 기세를 잡은 ‘나의 완벽한 비서’는 한지민과 이준혁이 매력적으로 그려낸 강지윤-유은호의 로맨틱 텐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두 배우는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1, 2위를 기록 중이다.
첫 방송을 앞두고 방송가에서는 한지민이 연기하는 강지윤 캐릭터를 잘 살리는 게 드라마 성공의 키워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헤드헌팅 시장에서 잘나가는 피플즈 CEO인 강지윤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그려지느냐가 관건으로 손꼽혔는데 이는 요즘 드라마 흐름이기도 하다. MBC ‘밤에 피는 꽃’, SBS 드라마 ‘굿파트너’, ‘지옥에서 온 판사’, tvN ‘정년이’, JTBC ‘옥씨부인전’ 등 최근 들어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성공한 드라마들이 많다. 그리고 실제로 ‘나의 완벽한 비서’는 한지민의 강지윤 캐릭터를 상당히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말 그대로 완벽한 비서인 이준혁이 연기하는 유은호 캐릭터도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항간에선 ‘비밀의 숲’ 시즌1과 2, 그리고 스핀오프인 ‘좋거나 나쁜 동재’로 이어진 ‘서동재 검사’ 캐릭터가 너무 강렬해 이준혁이 유은호 캐릭터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무너지는 하늘에서도 솟아오를 구멍을 만들 수 있는 능글능글한 캐릭터의 서동재와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유은호 캐릭터의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이었는데,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이준혁은 완벽하게 서동재를 벗고 유은호로 변신했다.
이처럼 두 배우가 매력적으로 그려낸 강지윤과 유은호의 로맨스 텐션은 시청자들을 확실하게 홀리고 있다. 앙숙 관계로 시작해 조금씩 가까워져 가는 두 사람의 관계성에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이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높은 시청률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김은 프리랜서
-
아이유 업고 안전한 길 선택…변우석 ‘21세기 대군 부인’ 차기작 결정 이유
온라인 기사 ( 2024.12.18 16:34 )
-
박성훈·이서환·조유리 누가 가장 뜰까…'오징어 게임2' 모두가 주목한 얼굴
온라인 기사 ( 2025.01.03 17:06 )
-
[리뷰] 3년의 기다림, '오징어 게임2'엔 당연히 그럴 가치가 있었다
온라인 기사 ( 2024.12.26 1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