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트럼프 취임식 불참…오바마-제니퍼 애니스턴 불륜 루머 속 불화설 ‘솔솔’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60)의 행방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불참했을 때만 해도 고개를 갸웃하는 데 그쳤던 사람들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8)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자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일정이 맞지 않아 불참했다는 미셸 측의 해명에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없었다. 혹은 평소 트럼프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미셸의 반감 때문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 역시 확인된 바는 없다. 이런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즉, 오바마 부부 사이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심지어 이혼 발표는 시간문제일 뿐 이미 결정된 상태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과연 오바마 부부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지난해 10월, 결혼 32주년을 맞은 버락(63)과 미셸 오바마 부부는 각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뉴욕의 한 박물관에서 서로 포옹하는 사진을 공유한 오바마는 “내 인생 최고의 동반자이자 친구”라고 말했는가 하면, 미셸은 “달콤함으로 가득했던 32년! 이 모든 과정에서 항상 나를 지지해주고, 내 곁에 있어주고, 나를 웃게 해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라며 애정 넘치는 메시지를 전했다.
실제 이때까지만 해도 둘 사이에 어떤 이상 기류를 눈치 챈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건 지난 1월 9일(현지시각),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였다. 일반적으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는 전·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참석하는 것이 관례이건만, 어찌된 일인지 오바마 부부는 그렇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부인과 함께였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만 홀로 참석했던 것.
이런 이례적인 행보에 미셸 측 대변인은 즉각 해명을 하고 나섰다. 장례식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대변인은 “하와이에서 장기 휴가를 보내고 있어 일정을 조율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해명을 납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100세 원로 정치인이자,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오래 생존했던 상징적인 인물인 만큼 하와이 휴가 때문에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 후에도 미셸의 의문스런 행보는 계속 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전직 대통령 부부가 함께 참석한다는 전통을 깨고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하지만 이런 전통을 깬 건 트럼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2021년 부정 선거를 주장하면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곧 미국 정가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온갖 추측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미셸 오바마,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추다; 그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기사를 통해 미셸이 트럼프 취임식도 건너뛰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셸의 부재를 둘러싼 추측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먼저 단순히 공인으로 활동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꽁꽁 숨어버렸다는 주장이다. 미셸의 한 측근은 ‘피플’ 인터뷰에서 “미셸은 더 이상 공인이 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그는 영부인으로서 8년 동안 대중 앞에 나서서 공익을 위해 봉사했다. 하지만 지금은 특별한 프로젝트나 홍보할 일이 있을 때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5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도 이런 결정에 한몫했다고 측근은 전했다. “미셸에게는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였다”고 말한 측근은 상실에 빠진 미셸이 그 후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데만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연설할 때도 미셸은 어머니의 죽음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밝힌 바 있었다. 당시 미셸은 “나는 여전히 어머니의 부재를 깊이 느끼고 있다. 오늘 밤 여러분 앞에 설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미셸을 지지하는 한 누리꾼은 “미셸은 어머니를 잃고 슬픔에 잠겨 있다. 더욱이 그는 정치인이 아니다. 그런데 단지 장례식과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서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믿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항간에서는 미셸이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트럼프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트럼프에 대한 미셸의 입장을 보여주는 확고한 메시지이자 증거라는 것이다. 특히 여성과 유색 인종을 상대로 한 트럼프의 막말과 오바마 부부에 대한 경멸적인 언행은 미셸이 트럼프를 혐오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런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해온 미셸은 2023년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더라이트’를 통해 2017년 트럼프 취임식에서 느꼈던 혼란스런 감정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그 취임식은 미국의 다양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운을 뗀 미셸은 “거기에 앉아서 지금까지 우리가 대표했던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 펼쳐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거기에는 다양성이 없었고, 유색 인종도 없었으며, 미국 사회 전체를 반영하는 모습도 전혀 없었다”라고 혹평했다. 그리고 취임식이 끝난 후 돌아오는 길에 30분 동안 펑펑 울었다고도 털어 놓았다.
이런 반감은 지난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캠페인 기간 동안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유권자들을 향해 미셸은 “미국 여성의 미래와 안전을 걱정한다면 해리스에게 투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사실 미셸의 이런 행보는 ‘통합’을 강조하는 오바마의 최근 행보와도 사뭇 대조적이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보인 오바마와 트럼프의 다정한 모습을 생각하면 특히 그렇다. 이에 대해 ‘페이지식스’와 인터뷰를 가진 한 소식통은 “미셸은 트럼프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 계획이 전혀 없다”면서 “그는 지금까지 가식적이거나 거짓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그는 항상 언제, 어디에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지 항상 신중하게 결정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소식통은 “미셸은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마지못해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하나로 단결했지만, 미셸이 트럼프를 중심으로 단합할 필요는 없다. 미셸의 불참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비평가들은 아무리 트럼프에 대한 악감정이 있다고 해도 카터 전 대통령에게만큼은 경의를 표할 수 있지 않았겠냐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장례식에 불참한 미셸의 행동이 평소 보였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고 추측하기 시작했다. 미셸이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사실은 트럼프가 아니라 남편인 오바마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겼다고 추측하는 사람들은 곧 온라인을 통해 각종 루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혼이 임박했다면서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별거? 이혼? 둘의 다정한 모습은 어디 갔나”라고 물었는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은 “둘의 이혼 소문이 돌고 있다. 그래서 미셸이 카터 장례식, 트럼프 취임식에도 불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소문을 반박하는 누리꾼도 있다. 한 누리꾼은 “나는 둘의 결혼 생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미셸이 불참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게 분명한 듯하다. 미셸이 카터의 장례식을 이용해 자신의 이혼을 세상에 알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자”라고 촉구했다.
사실 지금까지 오바마 부부 사이에 잡음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2017년 출간된 오바마 전기에서는 미셸을 만나기 전 오바마가 사귄 전 여자친구인 셰일라 미요시 재거의 충격적인 고백이 소개됐다. 재거는 “오바마가 미셸과 사귀던 1991년부터 1992년까지 가끔 오바마를 만나면서 친밀한 사이를 유지했다”라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재거는 “나는 미셸에 대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연예 주간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오바마 부부의 결혼 생활이 파탄 났다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었다. 미셸이 오바마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또한 ‘내셔널인콰이어러’는 남편의 불륜을 비밀경호국 경호원들이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셸이 큰 충격에 빠졌다고도 주장했다.
이 밖에도 넬슨 만델라 추모식에서 보여준 오바마의 경솔한 행동 역시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었다. 당시 오바마는 옆에 앉아있던 금발의 덴마크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와 다정하게 셀카를 찍었으며, 이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단단히 화가 난 얼굴로 오바마 옆에 앉아 있는 미셸의 모습도 당시 화제가 됐다.
그런가 하면 제니퍼 애니스턴과 오바마를 둘러싼 루머 역시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런 소문을 처음 제기한 인기 팟캐스트 ‘후? 위클리’는 “오바마 부부는 현재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즉, 별거 중이다. 이유는 오바마와 애니스턴이 불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애니스턴은 TV에 출연해 “오바마를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나는 오바마보다 미셸과 더 친하다”라고 주장하면서 이런 소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애니스턴과의 불륜설은 미셸의 최근 미스터리한 행보를 계기로 또 다시 제기됐다. 한 소식통은 오바마와 애니스턴이 현재 만나고 있다는 제보가 담긴 DM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애니스턴의 측근들과 친하다고 주장한 소식통은 이 DM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금 애니스턴과 사귀고 있다. 내 전 매니저이자 지금은 친구인 사람이 애니스턴의 측근을 잘 아는데, 어떤 모임에서 애니스턴이 직접 둘의 관계를 인정했다고 한다. 애니스턴 절친들 사이에서 이 관계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아직은 이 모든 게 소문에 불과하다. 하지만 앞으로 오바마 부부가 계속해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함께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이런 소문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편 오바마 부부의 자산은 워싱턴 DC, 마사 빈야드, 그리고 현재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인 하와이 오아후섬의 해변 저택 등 여러 채의 부동산을 포함해 약 7000만 달러(약 1020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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