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검은 수녀들’ 송혜교 ‘히트맨2’ 권상우 ‘말할 수 없는 비밀’ 도경수가…OTT ‘중증외상센터’ 주지훈 ‘트리거’김혜수가 기다려
#송혜교 VS 권상우 VS 도경수
이번 설 연휴에 가장 주목받는 영화는 1월 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제작 영화사 집)이다.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오컬트 장르의 영화로 한 소년의 몸에 숨어든 악령에 맞서 금지된 의식을 시작하는 수녀들의 이야기다. 2015년 김윤석과 강동원이 주연해 500만 관객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의 후속편으로 사제에서 수녀로 주인공을 바꿔 송혜교와 전여빈이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검은 사제들’은 지난해 ‘파묘’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장재현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송혜교는 ‘검은 수녀들’을 통해 2014년 ‘두근두근 내 인생’에 이어 1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특히 오컬트 장르에 처음 도전한 그는 위험에 처한 소년을 구하기 위해 강력한 악령에 맞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위험한 의식을 시작하면서 섬뜩한 공포를 선사한다. 송혜교는 “악령과 맞서 싸우는 표현을 하면서 몸에 힘을 많이 주다 보니 경직되기도 했다”고 돌이키면서 촬영 내내 악몽에도 시달렸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구마 의식 장면을 위해 어려운 기도문을 촬영 내내 읊으면서 지냈다고도 했다.
영화 개봉을 앞둔 송혜교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면서 친근한 행보로 호감을 얻고 있다. 몇 년 전 겪은 아픔으로 슬럼프를 보낸 상황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동료인 가수 강민경과 배우 수지와 엄정화,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함께 호흡한 전여빈과 친근하게 어울리는 모습으로도 연일 화제다. 기세를 몰아 설 명절 내내 서울 주요 극장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관객과 만나는 무대인사도 활발히 소화하면서 관람을 독려할 예정이다.
권상우는 명절과 가장 어울리는 코미디 영화로 출격한다. 22일 개봉하는 ‘히트맨2’(감독 최원섭‧제작 베리굿스튜디오)는 전직 국정원 에이스 요원이 웹툰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던 중 마주하는 극한의 위기를 그리고 있다. 2020년 개봉한 1편은 코로나19 확산의 상황에서도 240만 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5년 만에 나온 후속편은 주인공이 새롭게 발표한 웹툰의 내용과 똑같은 테러가 현실에서 일어나면서 범인으로 몰리는 이야기다. 권상우가 다시 한 번 전직 국정원 요원이자 현실에서는 이리저리 치이는 웹툰 작가인 동시에 코인 투자 실패로 진퇴양난에 빠진 힘없는 가장을 연기한다.
권상우는 2편에서는 주연은 물론 영화의 공동 제작자로도 참여해 의욕을 보이고 있다. 명절과 어울리는 코미디로 이번 설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최근 열린 시사회에서 그는 “영화에 대한 애정이 커서 빨리 속편을 만들고 싶었다”며 “다른 작품을 촬영할 때 마주친 초등학생들이 저를 보면서 히트맨이라고 부르는 걸 보고 영화가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히트맨2’는 권상우와 설명처럼 코미디로 무장했다. 그를 중심으로 정준호, 이이경까지 코미디에 재능이 탁월한 배우들이 다시 만났다. 1편은 ‘짠내 나는 코미디’와 ‘뜻밖의 액션 스릴’을 더해 관객을 사로잡은 만큼 2편에서도 고유한 개성은 이어진다. 권상우는 액션으로 단련된 실력도 아낌없이 발휘하면서 강도 높은 장면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송혜교가 섬뜩한 공포심을 자극한다면 권상우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그 틈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로 나서는 도경수는 데뷔하고 처음 멜로영화를 꺼냈다. 28일 개봉하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대학교 음악 연습실에서 우연히 만난 두 청춘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2008년 개봉해 뜨겁게 사랑받은 동명의 대만 영화가 원작이다.
아이돌 가수로 출발해 그동안 영화 ‘7호실’과 ‘형’ ‘신과함께’ 시리즈와 ‘더 문’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도경수가 처음 도전한 멜로 장르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원진아가 그와 호흡을 맞춰 절절한 사랑 이야기로 2030세대 관객을 공략한다.
#이국종 교수 모티프 ‘중증외상센터’ VS 탐사보도 제작진의 ‘트리거’
OTT가 선보이는 드라마들도 경쟁력을 갖추고 공격적으로 나선다. 넷플릭스가 24일 공개하는 8부작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연출 이도윤)는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의료대란 이후 처음 공개하는 의학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인 주지훈은 전쟁터를 누빈 외과 전문의. 탁월한 실력을 지닌 그는 유명무실한 상태인 대학병원 중증외상팀을 맡아 생명을 살리기 위한 그만의 전쟁을 벌인다. 실제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이낙준 작가가 쓴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원작자는 아주대학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이끈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모델로 이야기를 썼다. 이 교수를 모티프 삼아 극화한 인물이 주지훈이 연기하는 백강혁이다. 그의 제자가 되는 전임의는 최근 주가를 높인 배우 추영우가 맡았다.
‘중증외상센터’의 이도윤 감독은 “히어로물이자 액션 활극이고 동시에 휴먼 드라마와 코미디까지 담았다”고 밝혔다. 사명감 강한 의사이자 천재적인 실력을 갖추고 일면 괴짜의 모습을 지닌 주지훈의 활약을 활극처럼 그린다.
김혜수는 설 연휴를 앞두고 먼저 작품을 공개해 관심을 선점하고 있다. 1월 15일부터 공개되기 시작한 12부작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극본 김기량‧연출 유선동)를 통해서다. 매주 수요일마다 2편씩 이야기를 공개하는 ‘트리거’는 방송사 탐사보도 프로그램 제작진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MBC ‘PD수첩’ KBS의 ‘추적 60분’이 떠오르는 극 중 프로그램인 ‘트리거’를 이끄는 PD 오소령 팀장(김혜수 분)과 신입 연출자 한도(정성일 분), 조연출인 강기호(주종혁 분)의 극적인 활약을 다룬다.
‘트리거’는 공개 초반부터 호평이 쏟아진다. 사이비 종교 집단의 비리를 파헤치고 일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동물 살해 사건을 파고드는 탐사보도 제작진의 활약상을 리얼하게 담아낸 동시에 유쾌하고 통쾌한 전개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김혜수의 선구안도 새삼 주목받는다. 그는 ‘트리거’에 대해 “심각한 범죄를 다루지면 유쾌한 톤 앤 매너를 갖춘 드라마”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답답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설 연휴 동안 ‘몰아보기’에 안성맞춤인 드라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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