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계 거장 안판석 PD ‘협상의 기술’로 복귀…영화감독 출신 임순례·변영주 감독 신작도 방영
2025년 3월 8일 방영 예정인 JTBC 토일 드라마 ‘협상의 기술’은 안판석 PD의 복귀작이라 방송가의 기대감이 높다. 안판석 PD는 ‘아내의 자격’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수많은 인기 드라마를 연출한 방송가의 거장이다. 이제훈, 김대명, 성동일, 장현성 등 연기파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기업 간 인수 합병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라는 장르적인 특성만 놓고 보면 안 PD의 다른 히트작들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안판석 감독님의 대표작으로 여러 드라마가 손꼽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얀거탑’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하얀거탑’과 비슷한 장르의 드라마를 연출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4월 방송 예정인 SBS 금토 드라마 ‘우리 영화’는 2025년 방송가 최고 기대작 가운데 하나다. 소포모어 징크스(성공적인 첫 작품·활동에 비해 그에 이은 차기 활동이 부진한 경우를 가리키는 용어)를 겪고 있는 영화감독과 자유로운 영혼의 시한부 배우 지망생이 함께 영화를 찍으며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 ‘우리 영화’에는 남궁민, 전여빈이 출연한다.
여기서 방점은 아무래도 남궁민에 찍혀 있다. MBC ‘검은태양’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하고 SBS ‘천원짜리 변호사’로 연기대상 디렉터즈 어워드, 다시 MBC ‘연인’으로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남궁민은 말 그대로 금토 드라마 시장의 제왕이다. 이번에 출연하는 ‘우리 영화’도 방송 전부터 그의 이름이 연기대상 후보로 오르내릴 정도다.
5월 방영 예정인 MBC 금토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도 기대작이다. 유명 영화감독인 임순례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눈길을 끄는 ‘노무사 노무진’에는 정경호, 설인아 등이 출연한다.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을 표방한 드라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교섭’ 등을 연출한 임 감독이 만든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송가는 물론, 영화계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역시 5월 방영되는 tvN 토일 드라마 ‘서초동’은 매일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인 어쏘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유쾌하고 뜨거운 청춘 드라마다. 이종석, 문가영이 주연이다. 특히 이종석이 2022년 방영된 ‘빅마우스’ 이후 3년여 만에 컴백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5월 말에는 JTBC 토일 드라마 ‘굿보이’도 방송을 시작한다.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 ‘굿보이’에는 박보검과 김수현이 출연한다. 2022년 전역 이후 박보검은 꽤 오랜 기간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청춘MT’ ‘My name is 가브리엘’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만 출연해왔다. 영화 ‘원더랜드’가 2024년 6월에 개봉했지만 군 입대 이전에 촬영이 끝난 작품으로 흥행 성적도 62만 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굿보이’는 박보검이 2020년 방영된 ‘청춘기록’ 이후 5년여 만에 선택한 드라마 컴백작이라는 점에서 그가 과거의 명성을 되살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7월에는 SBS 금토 드라마 ‘사마귀’가 편성돼 있다. 고현정, 장동윤 등이 출연하는 ‘사마귀’는 한 여인이 오래전 연쇄살인범으로 수감된 가운데 누군가 그녀를 모방한 또 다른 연쇄 살인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드라마다.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과 유사한 흐름을 가진 작품으로, 두 작품은 모두 변영주 감독이 연출했다.
‘낮은 목소리’와 ‘밀애’ ‘화차’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변영주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을 통해 드라마 PD로 변신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베스트셀러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며, ‘사마귀’ 역시 2017년 프랑스에서 방영돼 넷플릭스로도 공개됐던 6부작 드라마 ‘사마귀(La Mante)’가 원작이다.
8월에는 송중기가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2022년 ‘재벌집 막내아들’로 엄청난 흥행 신화를 완성한 송중기는 이후 영화 ‘화란’ ‘로기완’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등을 내놓았지만 모두 흥행에 참패했다. 송중기라는 이름값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JTBC 토일 드라마 ‘마이 유스’로 돌아와 천우희와 호흡을 맞춘다. 남들보다 늦게 평범한 삶을 시작한 선우해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첫사랑의 평온을 깨뜨려야 하는 성제연의 감성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10월에는 SBS가 야심차게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3’를 선보인다. 이미 시즌1과 2가 모두 흥행에 성공한 ‘모범택시’의 세 번째 시즌으로 이제훈을 비롯해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등 전편의 용사들이 다시 뭉친다. 시즌1으로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이제훈은 시즌2로 연기대상 대상까지 수집했다. 시즌3로도 다시 한 번 연기대상 대상에 도전할 전망이다.
또 다른 2025년 최고 기대작 ‘21세기 대군 부인’은 MBC 금토 드라마로 편성될 예정인데 아직 방영 시점은 미정이다. 2025년 하반기 편성이 유력한 가운데 2026년 상반기에 방송될 가능성도 비친다.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의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아이유(이지은)와 변우석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엄청난 화제를 양산했는데 믿고 보는 아이유는 물론이고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변우석의 차기작이라 더욱 기대감이 크다.
김은 프리랜서
-
아이유 업고 안전한 길 선택…변우석 ‘21세기 대군 부인’ 차기작 결정 이유
온라인 기사 ( 2024.12.18 16:34 )
-
박성훈·이서환·조유리 누가 가장 뜰까…'오징어 게임2' 모두가 주목한 얼굴
온라인 기사 ( 2025.01.03 17:06 )
-
[리뷰] 3년의 기다림, '오징어 게임2'엔 당연히 그럴 가치가 있었다
온라인 기사 ( 2024.12.26 1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