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12년 대선 대규모 부정선거 주장, 김어준은 영화로까지 만들어…유승민 “조금만 이상한 게 있으면 부정선거라고 한다”
극우 유튜브를 중심으로 돌아다니던 ‘부정선거 음모론’에 윤 대통령이 심취해 있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나왔다. 심지어 윤 대통령 측은 1월 21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3차 변론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지금은 주로 보수 진영에서 나오는 음모론이지만 한때 이는 진보 진영의 단골 메뉴이기도 했다. 대표적 사례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이겼을 때다. 당시 민주당 측에선 부정선거 얘기가 쏟아졌다.
진보진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피커로 꼽히는 김어준 씨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더 플랜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공개했다. 전자 개표기에 의한 투표 조작을 주장한 내용으로 이를 뒷받침할 만 한 근거는 없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부정선거를 꺼낸 적이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4년 12월 19일 ‘3‧15 부정선거 능가하는 2012 대통령선거’라는 제목의 글에서 “2년 전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파괴한 대규모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와 국정원, 보훈처, 경찰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되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부정선거를 저질렀지만 처벌도 책임도 진상규명도 제대로 없었다”면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통령선거에서 국가기관들의 조직적 개입과 부정이 흐지부지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여야 주요 정치인들이 선거가 끝난 후 부정선거 음모를 제기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진영을 떠나 선거에 승복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시에 선거 시스템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뒤를 잇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월 2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 “부정선거 이야기는 뿌리가 아주 오래 됐다”면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이겼을 때 좌파 진영에서 부정선거론을 제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대표는 2012년 대선에 대해서 ‘3.15 부정선거보다 더한 부정선거다’라는 말을 했었다”며 “이재명 대표도 사과 안 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자기한테 불리하고 조금만 이상한 게 있으면 부정선거라고 한다”면서 “이는 한두 마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선관위가 서버, 과거 데이터 등 모든 자료를 다 갖고 있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팩트와 증거를 가지고 이 부정선거론에 대응했으면 좋겠다. 망상이라고 밀어내지 말고 공개적으로 파헤쳐 부정선거론을 뿌리 뽑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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