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가장 혜택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중요…충분히 가능하다고 봐
- 장애인 복지는 재활 체육으로 건강한 삶, 건강한 몸으로 여유로운 삶 누리는 것
- 재활체육으로 건강한 삶 유지해 나가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해
-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서로의 공간 채워가며 살아가는 가장 모범적 사례
[일요신문] "장애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겠다."
지난해 10월 제11기 대구광역시 지체장애인협회장으로 취임한 최형석 신임 회장의 일성이다.
그는 "장애인 복지타운을 건립해 재활, 체육, 건강 검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최 회장은 "대구 지체장애인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모두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며, "지체장애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요신문'이 대구광역시 지체장애인협회 최형석 신임 회장을 만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최형석 대구시 지체장애인협회장 일문일답
― 회장 취임 3개월 여가 지났다. 소회는
"시기적으로 10~12월 모든 기관들이 바쁘다. 연말 예산 마무리, 각종 행사 등 사실은 임명 받았지만 협회장 자리에 대한 무게감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도 없이 직원들이 짜준 스케줄에 메 달려 가는 상황이다. 지금 1월이 돼 돌아보니 굵직한 현안들로 당면한 건이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이었지만 해결했다. 간략히 말하자면 전임 집행부의 불합리함으로 재정 문제 등 바로 잡아야 될 상황이 있었다. 다행히 바쁜 와중에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 했다. 직원들도 발 벗고 뛰어줬기에 가능 했다. 지나온 3개월 가운데 스스로 잘했다고 자평한다. 남은 문제들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서서히 해결해 나갈 것이다."
― 전 회장의 장기집권 등 내부적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 협회 분위기는
"예전 권위주의 팽배로 직원들이 경직돼 있었는데 , 지금은 자기 의견을 협회장에게도 편하게 이야기하는 등 유한 분위기로 변했다. 제가 10년 맡고 있던 동구지회는 질서에 대한 예의가 확실한 가운데 자유롭게 의견 개진이 이뤄진다. 물론 아직 어려운 분위기지만 99%에서 90%까지 내려가지 않았나 싶다. 동구지회처럼 스스럼 없이 얘기하고 결정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처음에 비하면 얼굴들이 펴진 것 같다. 처음에는 너무 조심스러운 분위기라 어떻게 하면 이것을 풀까 고민하다가 밥 먹고 차 마시고 터 놓고 이야기하기 등 제가 먼저 다가가며 직원들과 시간을 많이 가졌다. 앞으로 서로 의견도 내고 스스럼 없이 지냈으면 좋겠다."
― 대구시협회 산하 단체들이 많다. 몇 개 정도이며 산하 기관들은 어떻게 협의해 가고 있나
"조직구성을 보면 대구협회 안에 구군지회가 군위군까지 9개가 있다. 장애인 복지관 2개, 장애인생활자립센터(IL센터), 장애인동행주간보호센터, 직업재활시설 3개 등 총 7개 산하시설과 대구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타등 4개의 부설기관이있다. 지회는 각 지회 회원들을 상대로 복지프로그램 운영 및 상담업무를 주로한다. 지회에선 지체장애인만 상대하지만 복지관에는 15개 모든 장애인을 상대로 운영한다. 특히 장애인 편의증진 기술지원센터는 건물의 신축·증축에 있어서 노약자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을 두고 법에 의해 사용 승인을 해준다. 제일 마지막에 사용승인이 나야 건물을 사용할 수 있고, 입점·입주가 가능해 진다. 마지막 승인을 내주다 보니 승인 안되면 입주가 안돼 입주 지연금이 발생하는 등 아주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종이 한장 차이긴 한데 장애인 당사자로서 편의시설에 대한 사용 승인은 굉장히 철저하게 본다. 왜냐면 어떤 편의주의에 의해 편하게 넘어가면 첫째는 불법적인 것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당사자들이 이동권에 대한 보장을 못 받는다. 규정에 따라 철저 하게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다. 이렇듯 각 기관마다 특징이 있기 때문에 산하기관들이 원활하게 운영 될 수 있도록 협조와지원, 관리감독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 달구벌복지관 관장도 겸하고 있다
"달구벌복지관은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도 큰 규모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말 전임 관장이 정년 퇴임하면서 맡게 됐다. 실무와 정무 쪽 섭렵해서 협회장 할 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생각한다. 기회는 좋지만 책무 자체가 무겁다. 제일 힘든 건 평생을 상근직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9시 출근 6시 퇴근이 익숙치 않을 것 같다. 뭐든지 부딪쳐보는 성격인데 그게 좀 고민이다. 협회장 법인대표 겸임이다보니 대구시와도 조율이 필요하다. 협의 조율해서 양쪽 다 일해야 되니까. 또 셀프 임명이라서 중앙회에 부탁해 중앙회장에서 임명하는 것으로 돌릴 예정이다."
― 현재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있다면
"협회 존재 이유가 회원들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인데 회원들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고, 위에 기득권 중심으로 너무 오랜 세월 지내왔다. 이것을 빨리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한 제도, 프로그램, 회원사업 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은 충분히 역량이 돼 있다. 다만 그동안 힘이 있는 사람이 누리고자 했던 것들 때문에 직원들이 위축되고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것을 시급하게 바꿔야 한다. 회원들이 가장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 동구지회장을 10년 역임했다. 지체장애인협회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 같은데
"동구지회장은 딱 10년 차이다. 시작했던 계기는 조금은 장난스럽게 사회봉사 같은 이런 거룩한 일들은 아니더라도 '나도 사업을 하면서 뭔가 다른 일들을 하고 싶다' 였다. 그때 마침 동구 전 지회장이 재정적 문제 등으로 임기 3년인데 1년하고 직위를 상실하게 됐고, 체육 하던 선배가 저에게 동구지회장을 추천했다. 장애인 체육만 하다 복지 쪽은 전혀 모르지만 수락했다. 나는 회원들에게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편안하게 일을 할 수가 없었다. 하다 보니 마음이 너무 힘들어 6개월 만에 그만두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봉사회장을 맡을분이 저를 만나보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저를 믿고 함께 하겠다고 하시는 마음이 감사해 결국 사임할 마음 접고 회원들만 보고 하겠다 했다. 처음 지회에 들어갔더니 재정이 마이너스였다. 그래서 첫 번째로 공약한 것이 업무 추진비를 10원도 안 받겠다 였다. 또 재정 상황을 매월 임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한번도 어기지 않고 10년 동안 이어갔다. 2024년에 처음으로 업무추진비 30만원 받았다. 이것도 안 받겠다고 했지만 임원들에 의해 처음으로 받았다. 이것은 참 잘했다고 여겨진다. 봉사하는 것인데 투명하게 하는게 큰 신뢰를 쌓았다고 생각한다. 변함없이 회원들에게 무얼 해 줄까를 고민하며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이런 걸 계속 해왔더니 지금 훌륭한 지회로 성장하고 회원들 평가도 좋다."
― 협회장 취임으로 회장님에 대한 장애인들의 기대가 크다. 취임 후 역점 사업을 어디에 두고 있나
"사실 복지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인데, 예를 들어 내가 계단을 못 올라가니 미리 준비된 계단에 올려주는 것이 복지이다. 이것을 하기 위해 재활이 필요하고 이런 것들이 기본적인 베이스로 깔려 가야 되니 예산이 필요하다. 형평성 있게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누구나 누려야 할 것들이다. 당연한 것들임에도 예산을 위해 투쟁을 하는 시기가 그동안 있어왔다. 당연한 것임에도 안되는 것들은 기관이 동원돼야 하고, 예산이 동반돼야 한다. 물론 지금도 해결이 된 건 아니다. 그 사업은 영원히 계속 돼야 될 것들이고, 그 이후에 장애인이 장애인으로서 당당하게 건강하게 살아가야 된다는 목표가 있다. 그것을 하기 위해 회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장선으로 재활 체육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해 나가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의료 등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가야겠다. 이런 것에 대해 투자하면 지금 당장은 효과가 경제 논리로는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건강하게 재활 치료를 하고 이것이 연결이 되면 언젠가 그 예산보다 훨씬 큰 예산들이 절약되고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장애인 복지는 재활 체육으로 건강한 삶, 건강한 몸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이다. 이것이 장애인 복지의 완성이다. 그래서 재활 체육이라는 다리 역할을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다. 장애인복지비전타운 안에 그것이 다 들어있다. 장애인 건강검진센터도 있다. 보통은 검사기기들이 장애인편의가 안돼 있다. 그래서 상징적이라도 필요하다. 앞으로 시와 많은 대화가 있어야 될 것 같다. 5년 전 비전타운에 대한 꿈이 생겼다. 스크린 골프를 보고 영감을 얻게 됐는데, 스크린 프로그램 개발을 많이 해서 장애인들이 필드 나가기 전에, 볼링장 가기 전에 스크린으로 먼저 익숙해져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자. 그 당시는 동구지회장으로써 동구 지역을 한정 져 봤었는데 이제는 대구시 전체를 보며 더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겠다. 현재 대구대 체육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저 스스로 체육 전문가가 우선 돼야 되니까. 복지와 체육이 생활체육 언저리에 만들어지면 장애인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접목 위해 끊임없이 공부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태어나서 돌이 되던 해에 소아마비장애를 가졌지만 감사하게도 부모님의 영향인지 장애인이라 불편함은 있었지만 특별한 마음의 짐 없이 굉장히 밝게 자랐다. 저도 그렇지만 많은 장애인분들이 사회생활 하는데 있어서 이동권 보장이 안되고 있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고 부족한점이 많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해선 강의 등 교육으로 인식개선에 일부 도움이 되겠지만, 제가 보기엔 몸으로 직접 한번 부딪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 한번 부딪치고 나면 이해도가 훨씬 빨라진다. 그래서 시작했던 것이 봄에 하는 장애인 어울림 체육대회 행사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파크골프를 하고 나니 식당, 카페, 운동장 등에서 배려를 배웠던 분들이라 마음이 많이 열리게 됐다.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가는 것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 사회에서 서로의 공간을 채워가며 살아가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제가 꿈꾸는 사회가 그런 사회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계속 만들어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사회적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제 소망이고 시민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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