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민주주의 회복‧경제 재건 국면서 적극적 역할 하겠다” 대선 출마 가능성도 시사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시각 21일 세계 미디어 리더들이 참석한 ‘미디어리더 브리핑’에서 한국의 정치 및 경제 상황을 브리핑했다. 계엄 이후 전 세계 언론은 지속적으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될 것인가. 향후 한국의 경제는 믿을만한가에 대한 질문을 해왔다.
하지만 최상목 대행 체제의 정부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재판 또는 형법상 내란 혐의에 대한 전망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외신들은 한국의 상황에 대해 의심과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다보스포럼 측은 김동연 지사에게 세션을 제안했다. 한국의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김동연 지사는 한국의 신뢰 회복을 목표로 이번 세션에 나섰다. 김 지사는 세션에서 “대한민국은 위기를 이겨내고 반드시 일어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김동연 지사는 브리핑 모두에 “경기도지사는 대통령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어야 당선되는 자리”라며 “전직 부총리이자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해결책을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자신의 행적을 브리핑했다. 그는 비상계엄을 쿠데타로 공식 정의했고, 도청 폐쇄 명령을 거부했으며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체포를 촉구하는 공식 메시지를 국내 주요 정치인 중 처음으로 발표했다고 세션에서 밝혔다. 이에 더해 전 세계 정부와 기업 지도자 2500명에게 긴급 서한을 발송해 한국의 회복력을 강조한 일도 언급했다.
이어 국회 주변에 평범한 국민들이 모여 군대와 맞선 일,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 대통령 탄핵안 처리, 체포 및 구속수감 등의 과정을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전했다.
김 지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 앞선 두 번의 탄핵안은 각각 2개월, 3개월이 걸렸다. 헌법 위반의 전 과정이 생중계된 만큼 탄핵이 인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탄핵이 확정되면 한국은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곧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지사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그늘에도 한 줄기 빛이 있다. 우리는 윤 대통령의 실정을 2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라며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향후 2년은 더욱 처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더 나아가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정치-경제 분야의 세 가지 해법도 제시했다. 먼저 헌재의 신속한 탄핵안 인용과 조기대선이다. 김 지사는 “새 정부가 즉시 집권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불법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교체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정 합의를 거친 ‘경제 전권 대사’의 임명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한국을 대표하고 글로벌 파트너와 소통할 역할이 트럼프 정부의 출범 이후 더욱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완전히 새로운 경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확장적 재정 정책, 미래지향적 산업 정책, 취약계층을 위한 더 강력한 안전망을 의미한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10여 개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중에는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역전된 상황에서 조기 대선에 대한 전망, 김 지사 본인의 대선 출마 여부 등과 같은 질문도 나왔다.
김동연 지사는 정당 지지율과 관련해선 “K-드라마 재밌지 않나? 한국 정치도 속도나 반전이 대단하다. K-정치드라마라 할 수 있다. 예측가능하지 않고 변화무쌍하다. 일주일 뒤 지지율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른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수레를 말 앞에 둘 순 없다”고 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민주당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나는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회복, 경제 재건을 위해 가장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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