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속 임시주총 직후 이사회 이탈…일각에서는 현 상황 동의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성용락 전 고려아연 감사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1981년 국세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4년 감사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법무담당관, 국제협력담당관, 3국1과장, 총무과장, 법무심사관, 재정·금융감사국장, 기획홍보관리실장, 제1사무차장,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2009년 12월 감사위원에 임명됐으며, 2013년에는 양건 전 감사원장 사퇴 이후 100일 가까이 감사원장 대행을 맡아 정치적 논란 속에서 감사원을 이끈 바 있다.
성용락 전 감사위원장은 현재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2020년 3월 고려아연 사외이사로 첫 선임된 성 위원장은 감사위원회 위원장,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맡아왔다.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재선임됐으며, 2026년 3월까지가 임기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성 위원장이 최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주요 이사회에 불참해왔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이후 진행된 9차례 이사회에 연속으로 불참했다. 해당 이사회에서는 자사주 공개매수(10월 2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10월 30일), 임시주총 소집 및 안건 정정(12월 3일, 23일) 등 핵심적인 사안들이 결의됐다. 감사위원장으로서 주요 이사회에 연속 불참한 것은 현 상황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그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장형진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최윤범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해 11월 최윤범 회장과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6732억원 규모의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는 등 이사회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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