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지난해와 올해 포럼의 차이점에 대해 “올해는 주최 측에서 미디어리더 브리핑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만큼 한국 계엄과 내란 상황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는 뜻이다”라며 “그 밖에도 새로운 성장 모델 AI, 사람에 대한 투자, 기후변화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했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한국 대표로 있으며 세상에 변화와 흐름에 대한민국 정치지도자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하는 답답한 마음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말에 김 지사는 “먼저 해야 할 일은 계엄과 내란 종식, 그리고 경제 살리기, 대한민국 위기 극복을 위한 일이 우선”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다. 개인적인 이해나 욕심을 들어갈 계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민주당은 앞선 20일 최고위에서 여론조사 검증 특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21일에는 한준호 의원이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점검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대표발의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여론조사까지 문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대한민국 경제도 걱정이지만 과연 민주당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권정당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지금 여론조사 검증위원회가 아니라 민심바로알기 위원회가 필요하다”라고 일침했다. 이어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라며 “이제는 경제의 시간이다. 경제를 책임지고 맡을 수 있는 유능함이 민주당에 필요하다. 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정권교체보다 정권유지를 바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이 나왔다는 질문을 받은 김 지사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불법 계엄을 주도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다시 정권을 잡는 건 어불성설이다. 정권교체가 민주주의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생회복지원금의 지급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금액을 가지고 논란이 있는 데 지금 중요한 건 신속하게 추경하는 것”이라며 “모든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보다 취약계층에 보다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하는 것이 내수진작이나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의 의미에 대해 “대한민국 경제의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준 것,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에 대해 세계 지도자들과 의견을 교환한 것이 큰 성과였다. 다만 세계는 이런 고민과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우리 대한민국 정치 지도자들은 편 가르기, 기득권 유지와 확장 같은 데 관심을 쏟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도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제 지지율이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다시 일어나는 것 그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