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경찰·소방·국과수 사전 회의 진행, 날개의 항공유 관건…경찰 업무상과실치상 수사 착수, 테러 용의점은 없는듯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30일 오전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합동 감식을 위한 사전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BX391편 꼬리 근처에서 불이 났다.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는데, 이 과정에서 승객 7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승무원이 항공기 내부 선반에서 연기와 불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번 회의는 항공기 양쪽 날개에 3만 5000파운드의 항공유가 실려 있는 점을 고려해 현장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회의 참여 기관들은 화재 감식 시 필요한 안전보호 조치를 논의하고, 항공기 상태를 확인하는 등 합동 감식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한다. 이날 오후 2시 현장에서 안전 확보에 대한 확인을 마친 뒤 감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합동 감식은 취소될 수도 있다.
이번 합동 감식에서는 화재가 시작된 지점과 발생한 원인 등을 규명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항철위 측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합동 감식과 별개로 항공사 등에 업무상과실치상 혐의가 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구체적으로 수화물 반입 규정을 점검하고, 기체 전력 설비 문제 등도 확인해 과실 유무를 판단한다.
또한 군공항인 김해공항 내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항공기 화재였던 만큼 테러나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하루 전 국내 한 공항을 표적으로 항공기를 폭발시키겠다는 신고가 접수돼 전국 공항에 한때 보안이 강화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신고 몇 시간 뒤 신고자가 허위 신고를 자백해 화재 당시 항공 보안은 평상시와 같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역시 29일 오전 0시 30분부터 11시간 가량 관계기관 대테러 조사를 실시한 결과 뚜렷한 테러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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