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소행성 '2012 XE54'가 달보다 가까운 거리로 지구를 스쳐 지나갔다. 출처=유튜브 영상 캡쳐 |
미국행성과학연구소(Planetary Science Institute)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일 저녁6시께 대형 소행성이 지구와 달 사이 거리보다 가깝게 지구를 스쳐지나갔다고 전했다.
이 소행성이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 9일. ‘2012 XE54’라는 이름의 이 소행성은 지름이 22~48m에 달하며 지구를 23만㎞ 거리에서 스쳐갔다. 이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인 38만 6000㎞보다 훨씬 가까운 것이다.
미국행성과학연구소의 패스퀄리 트리카리코 박사는 “2012 XE54가 지구에 가장 근접하기 몇 시간 전에 이미 지구에 부분적인 그늘을 형성했다”면서 “소행성이 지구를 접근 통과 하면서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일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2012 XE54처럼 지구에 그림자를 만드는 현상이 관찰된 것은 2008년 수단 상공을 지나간 2008 TC3이 처음이다.
과학자들은 2012 XE54의 궤도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지구를 스쳐 지나간 뒤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다른 소행성과 달리, 2012 XE54는 태양을 2.72년 주기로 돌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지구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
2012 XE54가 지구와 충돌할 경우 2000㎢(6억 500만 평)넓이의 대지가 잿더미로 변할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NASA)은 위의 2012 XE54처럼 지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들을 지속적으로 관찰 중이다.
이중 가장 위협적인 것은 4719 투타티스다. 현재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4719 투타티스의 길이는 4.46㎞, 폭은 2.24㎞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만약 지구와 충돌할 경우 지구 전체의 문명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혁주 인턴기자 poet041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