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팔라 한 마리가 마치 양쪽 귀에 귀걸이를 착용한 듯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사진작가 빌레르 스테인의 앵글에 잡힌 것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귀걸이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이 다름 아닌 붉은 색 부리가 인상적인 새인 옥스페커 두 마리였다는 점이다.
사실 아프리카에서는 이처럼 두 야생동물이 공생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프리카 찌르레기과에 속하는 옥스페커는 덩치 큰 야생동물의 등에 앉아 진드기를 먹거나 귓속의 귀지와 비듬을 먹는 습성이 있으며, 이런 습성 때문에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은 쉽게 목격되곤 한다. 이런 공생은 서로에게 윈윈이기도 하다. 임팔라는 털을 깨끗이 청소해서 좋고, 옥스페커는 배를 불릴 수 있어 좋다. 옥스페커가 매일 이렇게 먹어치우는 진드기는 하루에 100~1만 2000개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