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헬스케어는 4월 30일 운영자금 목적의 3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 참여자는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모회사 카카오다. 앞서 카카오는 유상증자 형태로 카카오헬스케어에 여러 차례 운영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2024년 5월에도 300억 원을 추가 지원했다.
카카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헬스케어는 2022년 3월 설립된 이후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매출은 2022년 18억 원, 2023년 45억 원, 2024년 119억 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022년 85억 원, 2023년 220억 원, 2024년 349억 원으로 매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현재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본총계는 2022년 1128억 원, 2023년 897억 원, 2024년 669억 원이다. 그런데 2024년 기준 자본금은 759억 원으로 자본총계가 더 적은 상태다. 실적 부진에 빠진 카카오 계열사들의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카카오헬스케어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롯데그룹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재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지주 자회사였던 롯데헬스케어는 2023년 매출 8억 원과 영업손실 228억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 끝에 2024년 12월 해산됐다. 롯데헬스케어와 테라젠바이오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법인이자 유전자 검사 전문 기업인 테라젠헬스에 대해서는 매각설이 나돌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비대면 진료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비즈니스 모델(BM)이 뚜렷하지 않았던 것이 롯데헬스케어를 비롯한 여러 헬스케어 플랫폼들의 실패 요인 중 하나”라며 “환자 내지는 플랫폼 이용자들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면밀히 파악해야만 시장에 안정되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한 매출이 2023년에는 없었지만, 2024년에는 수입이 발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2024년 전체 매출(119억 원) 중 11.8%인 14억 원은 특수거래자 매출이다. 이 중 대다수인 13억 원은 카카오에서 발생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카카오의 다양한 커머스 채널(선물하기, 쇼핑하기, 메이커스 등)을 통해 CGM(연속혈당측정기)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카카오톡 더보기에 파스타를 연동하는 등 계열사 간 협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의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헬스케어의 피노어트 서비스 출시는 BM 확장 및 확보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BM을 꾸준히 찾아 매출 신장을 이뤄낸 것이 롯데헬스케어와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플랫폼이 일반인 대상 마케팅에 성공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사례는 ‘캐시워크’다. 걷기 기반 리워드 시스템이라는 기본 구조를 갖춘 캐시워크는 앱테크(앱과 재테크의 합성어)로도 유명하다. 캐시워크 운영사 넛지헬스케어는 북미 시장에 안착한 뒤 최근 일본 시장에도 공식 진출했다. 넛지헬스케어는 매출 2023년 1056억 원, 2024년 118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125억 원, 2024년 29억 원이다.
카카오헬스케어도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첫 번째 타깃은 일본과 중동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 상반기 중 일본에서 파스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현지 파트너들과 협의해 시장 상황에 맞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중동 시장에는 의료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고, 파스타도 뒤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의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국내 파스타 서비스 확장, 일본 법인 설립, 데이터 플랫폼 병원 추가 구축 등 투자 계획에 따라 유상증자를 진행했다”며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약 3배 가깝게 성장하고, 내년 4분기에는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