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 최고 시청률 3.9%로 종영한 ‘별들에게 물어봐’로 암울한 2025년의 스타트를 끊은 tvN 토일 드라마는 후속 ‘감자연구소’가 2.0%로 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8.1%를 찍으며 어느 정도 반전에 성공했지만 기존 ‘슬기로운’ 시리즈에 비하면 여전히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이제 tvN은 ‘미지의 서울’로 두 자릿수 시청률 돌파를 노리고 있다.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꿔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박보영은 1인 2역에 도전한다.
JTBC 토일드라마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기대만큼 시청률을 끌어 올리지 못해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8회에서 6.9%를 찍을 때까진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10회에선 4.9%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드라마 자체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10.3%까지 시청률을 끌어 올렸던 ‘협상의 기술’의 흥행 기세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JTBC 토일드라마는 5월 31일 ‘굿보이’로 승부수를 던진다. 박보검과 김소현의 조합에 오정세, 이상이, 허성태 등이 가세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이 8월 23일부터 또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의 SBS와 MBC의 금토 드라마와 JTBC와 tvN의 토일 드라마 4자 구도에 비로소 KBS가 참전한다. 2024년 7월에 종영한 ‘함부로 대해줘’ 이후 월화 드라마를 폐지한 KBS는 6월 11일부터 방송되는 서현, 옥택연 주연의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를 마지막으로 수목 드라마도 잠정 폐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미 MBC와 SBS가 주중 미니시리즈를 폐지한 상황에서 이제 KBS까지 이런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KBS 역시 주말 미니시리즈를 신설한다.
8월 23일부터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에 KBS 2TV 토일 드라마가 편성되면 본격적인 5자 경쟁 구도가 시작된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KBS는 그만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첫 KBS 토일 드라마는 ‘트웰브’다.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트웰브’는 악귀들로부터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세계에 살고 있는 12천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드라마다. 마동석을 중심으로 박형식, 서인국, 성동일, 이주빈, 고규필 등이 출연한다.

마동석이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뒤 바통은 이영애가 이어받는다. 이영애, 김영광 주연의 ‘은수 좋은 날’이 ‘트웰브’ 후속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은수 좋은 날’은 시한부 남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평범한 주부 은수(이영애 분)가 우연히 발견한 수백억 원짜리 마약으로 범죄에 손을 대면서 벌어지는 휴먼 스릴러 드라마다. 이영애가 26년 만에 KBS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더욱 화제가 된 ‘은수 좋은 날’은 하반기 최고 기대작 드라마 가운데 한 편이다.
‘은수 좋은 날’ 후속으로 여름을 싫어하는 여자와 매일 여름을 기다려온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 이재욱, 최성은이 주연의 ‘마지막 썸머’가 예정돼 있고, 2026년 초에는 남지현, 문상민 주연의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방영될 예정이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도적이 된 여자와 그녀를 쫓는 자칭 조선명탐정 조선의 대군이 몸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팩션 사극이다.
이처럼 강력한 라인업으로 KBS 토일 드라마가 시작되면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은 더욱 치열한 시청률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SBS 금토 드라마는 밤 9시 55분, MBC 금토 드라마는 밤 9시 50분에 편성돼 있고 tvN 토일 드라마는 밤 9시 20분, JTBC 토일 드라마는 밤 10시 30분에 편성돼 있다. 따라서 SBS와 MBC 금토 드라마가 동일 시간대에서 격돌하고 tvN 토일 드라마와 KBS 토일 드라마가 동일 시간대에 격돌한다.
역시 문제는 토요일이다. 9시 50분 무렵부터 tvN과 KBS 토일 드라마와 SBS와 MBS 금토 드라마의 방송 시간대가 겹치고, 10시 30분 무렵부터는 SBS와 MBS 금토 드라마와 JTBC 토일 드라마 방송 시간대가 겹친다. 시청률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본방을 사수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이처럼 본방 방송 시간대가 복잡하게 맞물려있다.
과연 KBS까지 가세한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SBS가 현재의 최강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자 KBS가 새로운 최강자가 될 수 있을지 방송가의 관심이 뜨겁다. 또한 MBC가 극도의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지,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tvN과 JTBC가 어떤 승부수를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