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디지털허브는 단순한 데이터센터를 넘어 고급 인프라와 일자리를 동시에 창출하는 첨단산업 플랫폼으로 구상되고 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집적지로 성장할 경우, 협력 기업과 스타트업의 연쇄 입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LH와 경기도는 기반시설 조성과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하며, 민간기업의 안정적 투자가 가능하도록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남양주시는 이번 유치를 계기로 왕숙지구의 '자족성' 확보에 한층 가까워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협약식에서 "카카오 디지털허브 유치는 왕숙신도시를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첨단기술과 혁신이 살아 숨쉬는 미래도시로 이끄는 전환점"이라며 "남양주는 이제 수도권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디지털 허브 유치는 지난해 12월 체결된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유니버스' 투자와 함께, 남양주시의 자족형 신도시 조성 전략이 구체화되는 상징적 사례다. 당시 우리금융은 왕숙지구에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디지털 플랫폼을 조성하기로 하며 총 5500억 원을 투자하고, 건설 단계에서 약 3475명의 고용, 운영 단계에서 약 300명의 상주 인력을 계획한 바 있다. 여기에 카카오까지 가세하면서 왕숙은 금융·IT·R&D가 집적된 복합 클러스터로 발전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업 유치가 단기적 고용 창출을 넘어, 신도시 성공의 핵심인 '자족 기능' 실현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수도권 신도시가 주거 위주로 개발되면서 낮은 자족도와 이로 인한 서울 집중, 교통 혼잡 문제 등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반면 남양주시는 왕숙을 단순한 주택공급지가 아니라 산업과 일자리, 주거와 문화가 균형을 이루는 도시로 설계하고 이를 현실화해가는 과정에 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왕숙의 자족도시화는 단순히 대기업 하나를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 육성과 청년 창업 플랫폼 조성,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산업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과 재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왕숙신도시는 현재 기반시설 조성과 함께 사전청약 및 본청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남양주시는 그 시점에 맞춰 기업 입주와 일자리 창출이 병행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영식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