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F는 지난 1일 시즈닝(조미) 분말과 소스류를 제조·판매하는 기업 ‘엠지푸드솔루션’의 지분 100%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인수에 투입되는 금액은 총 500억 원으로, LF는 이번 인수를 위해 LF푸드에 대여금을 지원한다.
LF푸드는 △모노치킨 △한반12 △하코야 등 가정간편식(HMR)·레스토랑 간편식(RMR) 브랜드 제품을 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번 소스 전문 기업 인수로 식품 제조·유통·납품 등 전 과정이 내부에서 이뤄지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져 제조 효율성 강화와 원가 절감 등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LF푸드의 유럽산 고급 식자재 유통사 ‘구르메F&B코리아’는 올 하반기에 브런치 레스토랑 ‘메종 드 구르메’를 개업할 예정이다. 구르메F&B가 유럽에서 들여오는 캐비아나 트러플 같은 고급 식자재를 활용한 음식과 함께 식자재 판매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3년간 LF의 매출은 2022년 1조 2719억 원, 2023년 1조 2726억 원, 2024년 1조 2053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순이익은 2022년 1558억 원에서 2023년 823억 원, 2023년 776억 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622억 원에서 2024년 1277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지만 이는 매장 철수와 인력 감축 등 긴축 경영에 따른 일회성 효과로 분석됐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LF와 같은 패션기업들의 실적 부진 사유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브랜드 옷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었고 비교적 가성비 좋은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옷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게다가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패션 회사가 집중적으로 돈을 버는 겨울이 짧아진 것도 패션업계 침체에 한몫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LF는 ‘라이프스타일 종합 기업’으로 전환하는 목표로 내걸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오규식 부회장을 LF푸드 회장으로 선임하며 식품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오 부회장은 LF의 사업 구조를 식품·뷰티·부동산 등으로 확장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문제는 LF의 푸드 계열사가 지속적으로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어 과연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LF는 2007년 출범 후 식자재 유통기업 모노링크, 구르메F&B코리아, 수산식품 전문기업 ‘해우촌’, 면 제조기업 ‘한스코리아’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구본걸 LF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했던 해우촌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2023년 LF푸드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바 있다. LF의 주류 수입 전문기업 ‘인덜지’는 2017년부터 매년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2015년 LF에 인수된 후 2023년까지 내리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베이커리 브랜드 ‘퍼블리크(PUBLIQUE)’ 는 법인 청산이 진행 중이다.
LF의 올해 1분기 식품 부문 매출은 883억 원으로 전체 매출(4303억 원)의 20.5%를 차지하며 패션 다음으로 규모가 컸지만, 영업이익은 2억 원에 불과해 LF의 전체 영업이익(301억 원)의 0.7%도 채 안 된다. LF 식품 계열사 중에서도 LF푸드의 실적 부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LF푸드의 1분기 매출액은 381억 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1억 원에 그쳤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유통학회장)는 “현재 가정간편식과 소스류 시장이 성장세에 있는 것은 맞지만 식품 사업을 지속해온 시간에 비해 실적이 좋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기존에 LF가 잘하던 것(패션)과의 관계성을 활용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LF 관계자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 중심의 경영 기조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LF푸드는 올해 HMR 사업과 식자재 유통 사업의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를 통해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