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이 환승이별 내지는 바람을 폈다는 내용도 놀랍지만, 결혼 발표를 앞두고 전 여자친구 입막음을 위해 800만 원을 보냈다는 부분이 더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해당 연예인에 대해 ‘핫한 배우는 아닌데 30세 이상이면 이름 듣고 알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한 ‘예능 나와서 새 여자친구랑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라니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춘 연예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해당 연예인 이름 초성이 ‘ㅇㅈㅇ’이라는 의혹이 더해졌다.
바로 네티즌의 관심은 초성이 ‘ㅇㅈㅇ’인 연예인 가운데 이장우와 온주완에게 집중됐다. 이장우는 11월 배우 조혜원과 결혼할 예정이며, 온주완은 11월에 걸스데이 민아와 결혼한다. 그렇지만 이들은 바로 소문을 부인했다. 이장우는 7월 30일 인스타그램에 “ㅇㅈㅇ 저 아니에요. 전화 좀 그만. 일하고 있어요”라는 글을 남겼고, 온주완은 소속사를 통해 “해당 의혹은 온주완과 무관하다. 사실무근임을 밝힌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폭로 내용을 봐도 이장우와 온주완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들은 3개월가량 뒤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글쓴이의 전 남친은 6개월 내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3개월가량 뒤도 6개월 내에 속하기는 하지만 시점을 표현한 뉘앙스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한 연예계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글을 봤을 때 사실이라면 아직 열애나 결혼 사실을 대중에 공개하지 않은 연예인으로 보인다”라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하면 자연스레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를 얘기하게 되는데 그 시점을 두고 민감해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장우는 조혜원과 8년 동안 장기 연애를 했고 온주완과 민아는 2021년 뮤지컬 ‘그날들’에서 재회하며 연인이 됐다. 이미 열애 시작 시점이 대중에 잘 알려져 있는 터라 이 부분을 민감해 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ㅇㅈㅇ’이라는 초성이 글쓴이가 아닌 제3자에 의해 제기됐다는 점이다. 글쓴이는 “제가 ‘ㅇㅈㅇ’라고 적은 적도 없는데 블라인드에 올린 글이 다른 커뮤니티로 퍼져나가고 왜곡되며 어느새 ‘ㅇㅈㅇ이 누구냐’로 가있더라”라며 “저는 ㅇㅈㅇ이라고 하지 않았고 상대가 배우라고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한동안 활동이 뜸했지만 결혼을 앞두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시 화제를 양산하려 했던 게 아닌가 싶다”면서 “그런 계획이 있었다면 이번 폭로글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예계로 번진 논란은 30일 오후 글쓴이가 다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글쓴이는 “제가 이전에 작성한 글로 인해 무관한 연예인들이 지목받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작성한다. 일단 축복받아야 할 일에 괜한 의심을 받아 불편함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면서 “당사자들과 어제 만나 모든 일을 마무리지었다. 저도 이제 이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고, 진중한 사과를 받았으니 회복하고 싶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 일은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가장 큰 문제는 해당 폭로 글이 사실인지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산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글쓴이가 연예인과 교제했는지, 또는 800만 원을 받았는지도 불분명하다. 사실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 허위로 글을 올린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사실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는 가운데, 일정 부분 사실일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학폭이나 과거 교제 과정의 문제점 등이 뒤늦게 불거져 논란에 휩싸이는 연예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제 관련 사안에 대해 소속사가 미리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 관계자들의 범위가 넓은 학폭과 달리, 과거 교제는 당사자 특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사과나 양해를 구하는 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물론 사전 위로금 명목으로 800만 원을 보낸 점에 대해서는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돈이 아닌 진정한 사과가 더 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사과가 리스크 관리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폭로 글을 올린 여성 역시 환승이별이나 바람보다, 800만 원이 입금 사실이 더 의아했다며, 결국 “진중한 사과를 받았으니 회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