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세자비였던 고(故) 다이애나 스펜서가 약혼 직전 한 남자와 찍은 사진이 미국 경매시장에 나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은 당시 19살이었던 다이애나 비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와 찍은 흑백사진이 곧 경매에 나온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ABC방송 웹사이트 캡처 |
20x25㎝ 크기의 이 사진을 살펴보면 한 남성의 무릎에 누워 환하게 웃고 있는 다이애나의 모습이 눈에 띈다. 남성은 책을 읽고 있고 창가에는 조니워커 위스키병이 놓여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사진 앞면에 유성연필로 적힌 '보도 불가(not to be published)'라는 글자다. 원래 이 사진은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미러'가 소유한 사진이었으나 당시 '보도 불가' 판정을 받아 신문에 실리지 않았다.
사진 뒷면에는 '1981년 2월 26일'이라는 날짜가 적혀있다. 영국 왕실은 이틀 전인 24일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스펜서의 약혼을 발표한 바 있다. 다이애나가 약혼 발표 이틀 후에 정체 불명의 남성과 다정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세인들은 다이애나와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사진을 찍은 남자의 정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사진을 구입해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었던 카렌 아카이브의 에릭 카렌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이 남자를 다이애나 남동생인 찰스 스펜서로 추정해 왔지만 그가 누군지 확실하게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에 그가 다이애나의 남동생이라면, 왜 신문사에서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의 경매를 주최하는 미 RR옥션 관계자 바비 리빙스톤은 “당시 데일리미러 신문사가 미래의 왕세자 비가 될 다이애나가 다른 남자의 무릎에 누워있는 사진을 보도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낙찰가는 기본 1000달러(약 110만 원)정도로 예상되고 있지만 '보도금지'였다는 점에서 가격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매는 온라인에서 오는 17일~24일 실시된다.
한편 다이애나는 1981년 7월 당시 찰스 왕세자와 결혼했으나 1996년 이혼했다. 이듬해인 1997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숨지기 전 다이애나는 이집트계 애인 도디 파예드와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는데, 파파라치들의 추적을 피해 파리 시내에서 과속을 하다 사고를 당해 전 세계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