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주관 상장 외 실적도 저조했다. 올해 1월 LG CNS IPO에서 인수회사로 참여한 것,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1건을 신규로 상장시킨 것이 전부다. 스팩 합병 상장 실적도 올해는 아직 없다. 지난해에는 총 3건의 스팩 합병을 성사시켰다.
이러한 상황은 IB(투자금융) 부문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LG CNS IPO 인수와 스팩 상장, 2건으로 총 4억 7200만 원의 인수대가(수수료)를 받았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인수대가 실적(약 49억 원)의 10% 수준이다. 올해 하나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IB 부문 순영업이익은 73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927억 원) 20% 감소했다. 같은 기준으로 반기순이익도 41억 원에서 마이너스(–) 27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하나증권이 올해 IPO 대표 주관 실적 0건을 기록한다면 이는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010년 스팩 상장 실적은 있지만 대표 주관사로 일반 기업 상장을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이후 일반기업 대표 주관 실적(스팩 제외)은 △2011년 2건 △2012년 3건 △2013년 4건 △2014년 3건 △2015년 3건 △2016년 6건 △2017년 4건 △2018년 5건 △2019년 4건 △2020년 6건 △2021년 5건 △2022년 4건 △2023년 7건 △2024년 2건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 4조 원(초대형 투자은행 신청 조건)이 넘는 국내 9개 대형 증권사 중 10년 넘게 IPO 대표 주관을 하지 않은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8개사 가운데 올해 실적이 0건인 증권사는 하나증권이 유일하다. 나머지 7개사는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 2025년 11건·2024년 11건 △한국투자증권 2025년 7건·2024년 16건 △NH투자증권 2025년 9건·2024년 15건 △삼성증권 2025년 5건·2024년 7건 △KB증권 2025년 8건·2024년 7건 △키움증권 2025년 3건·2024년 3건 △신한투자증권 2025년 3건·2024년 5건 등 실적을 냈다.
하나증권은 올해 남은 기간 5~6건 상장 주관을 계획 중이란 입장이지만, 실제로 상장 예비 심사가 청구된 건은 글로벌식품기업 네슬레의 신약개발 자회사 ‘세레신(Cerecin)’과 국내 전기차 급속충전 인프라업체 ‘채비’, 2건뿐이다. 이 중 세레신만 공동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고, 채비는 공동 주관사로서 IPO에 참여 중이다.

해당 제도 시행 이후 국내 상장 예정 기업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올해 8월까지 국내 주식 시장의 누적 상장 건수는 총 53건으로 월평균 약 6.6개 기업이 상장했다. 건수가 가장 적었던 4월에도 3개 기업이 상장했다. 그런데 지난 7월 이후 IPO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에스투더블유 △명인제약 △노타 △큐리오시스, 4곳에 그쳤다. 에스투더블유와 명인제약은 이달(9월), 노타와 큐리오시스는 다음달(10월)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 중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제 막 제도를 시행했기에 IPO 건수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증권사들이 이 제도에 어떻게 전략적으로 대응할지 판단하기 위해 적응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장 예정 기업들의 결과가 하나증권이 상장을 추진 중인 세레신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세레신은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에스투더블유와 노타, 큐리오시스 3개 기업도 기술특례로 상장에 도전하는 공통점이 있다. 세레신은 지난해 12월 기술보증기금과 이크레더블로부터 받은 기술성 평가에서 각각 A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4592달러(한화 약 638만 원), 영업손실 1343만 달러(약 187억 원)로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 IPO 시장에서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평가는 기업에 따라 갈리는 분위기다. 가장 최근 상장한 ‘그래피’와 ‘지투지바이오’는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그런데 지투지바이오는 기관 투자자들이 전체 배정 물량의 57.39%에 대해 의무보유확약을 체결한 반면, 그래픽은 확약을 체결한 기관 투자자가 없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IPO 제도 강화 이후 첫 주자가 기술특례상장 기업이라면 해당 기업의 상장 성공 여부가 다른 기술특례 상장 추진 기업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물론 상장 기업마다 상장일 유통 물량, 공모가, 기술의 우수성, 경영 실적 등에 차이가 있어 모든 기업이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고른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 스팩을 통한 기업 상장 등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코스피 밸류업과 IPO 시장 회복세에 맞춰 기업과 꾸준히 소통해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