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와타나베 켄, 사카구치 켄타로, 야마다 타카유키, 밀라 요보비치, 양가휘 등 해외 유명 배우들도 영화의 전당을 장식한 붉은 카펫 위를 밟았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과 갈라프레젠테이션에서 '프랑켄슈타인'을 선보일 기예르모 델 토로 등 해외 유명 감독들도 레드카펫 행사를 찾아 국내외 영화 팬들을 향해 애정과 감사를 전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이병헌은 "제가 1991년에 데뷔했는데 1995년에 첫 영화를 찍어 올해로 30년차 영화배우가 됐다"며 "공자도 서른이 새롭게 서는 나이라고 말했고, 발자크도 서른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정오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30년이 돼서야 이제 조금 배우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한 건 부산국제영화제도 저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저와 같이 성장한 것"이라며 "시간은 여러모로 우리를 바꿔놓지만 영화 앞에서 느끼는 설렘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영화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건 모든 이야기엔 시작이 있다는 것, 그리고 오늘 밤 우리는 또 다른 시작을 함께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3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무엇보다 '풍성한 축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공식 초청작만 64개국 241편으로 2024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보다 17편이나 늘었다. 여기에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87편, 동네방네비프 상영작 32편 등 총 328편의 명작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의 스타 배우들도 대거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드라이브 마이 카'의 니시지마 히데토시부터 아이돌 그룹 아라시 출신의 가수 겸 배우 니노미야 카즈나리,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오구리 슌과 아야노 고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부산에 온다는 소식에 팬들의 티켓 예매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공식 경쟁 부문'을 도입한 것으로도 눈길을 모은다. '부산 어워드'라는 이름의 경쟁 섹션을 도입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을 시상한다.
신설된 부산어워드에는 △'여행과 나날'(미야케 쇼) △'루오무의 황혼'(장률) △'광야시대'(비간) △'스파이 스타'(비묵티 자야순다라) △'소녀'(서기)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임선애) △'충충충'(한창록) 등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이 초청됐다. 심사는 감독 나홍진, 코고나다, 마르지예 메쉬키니와 배우 양가휘, 한효주,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라하가 맡았다.
올해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다. 박 감독은 "제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품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부국제의 역사가 오래됐지만, 제 작품이 개막작에 선정돼 찾는 건 처음이라 설렌다.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폐막작은 '부산어워드' 대상 수상작으로 상영된다. 폐막식은 배우 수현의 단독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9월 17일 개막해 9월 26일 폐막식까지 열흘 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